KBO "페어 선언해도 한유섬 2루 못 갔다"... 그럼 태그 안 됐는데 '태그 아웃'은 왜?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9.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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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가운데)이 21일 인천 LG전 8회말 1사 만루에서 태그 아웃 판정을 받은 뒤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SSG 랜더스가 아쉬운 심판 판정에 LG 트윈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SSG는 2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G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SSG는 63승 2무 60패로 6위 KIA 타이거즈에 한 경기 차 앞선 5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6연승으로 76승 2무 47패를 기록, 2위 KT 위즈에 6경기 앞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결정적인 장면은 LG가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나왔다. 백승현의 4구째를 친 박성한의 타구가 LG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 옆을 지나 1루심 우효동 심판의 몸에 맞았다. 1루 주자 한유섬은 2루로 향하려다 우효동 심판의 첫 판정을 기다렸고, 우효동 심판이 두 팔을 벌려 볼 데드를 선언하자 다시 1루를 찍었다. 그 사이 박성한은 1루에 도달하면서 주자가 겹치는 상황이 나왔다.

일단 박성한의 타구가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쳤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였다. 4심 합의 끝에 페어가 선언됐고 LG 벤치는 즉시 파울/페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11분의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진은 박성한의 타구를 페어로 선언한 원심을 유지하면서 1루 주자 한유섬의 태그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김원형 SSG 감독은 한유섬의 아웃 판정에 대해 항의를 시작했고, 심판진이 10분 가까이 김원형 감독을 납득시키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 김원형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로 퇴장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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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오른쪽)이 21일 인천 LG전 8회말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복잡한 상황에 KBO의 판단이 필요했다. KBO는 "박성한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 선언,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비디오 판독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유섬의 아웃 판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찝찝함이 남는다. 한유섬은 우효동 1루심의 몸에 공이 맞은 직후, 판정을 기다리며 지체한 시간이 있었다. 1루 근처에는 LG 야수들도 근거리에 있지 않았고 조금 더 빠른 판정이 나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을 일이다. 더욱이 한유섬은 1루로 돌아오는 과정, 심지어 볼데드 선언 후 2루를 찍고 1루로 다시 귀루하는 상황에서도 그 어떠한 태그도 없었지만, 공식적으로 태그 아웃으로 기록됐다.

아쉬운 판정 결과에 한유섬은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경기 막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묻혔지만, 이날 양 팀 마운드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LG 선발 켈리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7패)째를 챙겼다. SSG 선발 중책을 맡은 신인 송영진은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으나, 오스틴 딘(LG)에게 맞은 홈런 타구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송영진 뒤를 이어 등판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남은 7이닝(81구)을 모두 책임지며 7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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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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