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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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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
복부 통증으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5경기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2루타를 터트렸다. 김하성은 2루에 안착한 뒤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하성은 23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또 5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섰던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아쉽게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첫 안타를 다음으로 기약해야만 했다.
김하성이 다시 샌디에이고 홈 팬들로부터 '하성킴'을 듣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지난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앞서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앞두고 복통을 호소한 끝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하성은 이후 19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3연전에 모두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팀은 시즌 최다인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치른 154경기 중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505타수 134안타) 58타점 81득점 70볼넷 117삼진 36도루(8도루 실패) 2루타 21개, 3루타 0개, 출루율 0.356, 장타율 0.408, OPS(출루율+장타율) 0.764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아시아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이미 도루는 36개나 달성해, 40도루까지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홈런만 3개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40 클럽 가입도 가능하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기록이다. 샌디에이고가 이제 올 시즌 8경기밖에 남겨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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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스파이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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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오른쪽)와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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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AFPBBNews=뉴스1 |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최지만(1루수)-김하성(2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매튜 배튼(3루수)-브렛 설리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5.16을 마크하고 있는 맷 월드론. 김하성과 최지만이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붙어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타순에서는 5~6번 자리에 나란히 배치됐으며, 수비에서는 1루수와 2루수로 근처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첫 안타에 도전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최지만은 33경기에서 타율 0.170, 6홈런, 12타점, OPS 0.67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라스 눗바(중견수)-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조던 워커(우익수)-리치 팔라시오스(좌익수)-이반 에레라(포수)-루켄 베이커(지명타자)-호세 페르민(3루수)-메이신 윈(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6승 2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인 다코다 허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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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지만이 타석에 서면 곧바로 김하성이 뒤를 받치는 순서로 이날 코리안메이저리거 듀오의 경기가 펼쳐졌다. 먼저 최지만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2루 기회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최지만은 허드슨의 초구 몸쪽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뒤이어 김하성이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샌디에이고 홈 팬들은 오랜만에 '하성킴'을 뜨겁게 외치며 김하성을 반겼다. 김하성은 초구 바깥쪽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2구째 역시 바깥쪽 공을 잘 잡아당겼으나, 3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반대로 김하성의 기습 번트까지 염두에 둔 세인트루이스의 전진 수비가 빛난 순간이기도 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최지만이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높은 볼을 확인한 최지만은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3구째 몸쪽으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최지만. 이어 4구째 비슷한 코스의 볼을 잘 골라냈다. 5구째 높은 공까지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이끌어낸 최지만은 6구째 1루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파울이 되고 말았다. 결국 7구째를 제대로 받아쳤으나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쓴웃음을 지었다. 배트 정면에 잘 맞힌 타구였으나 불운하게도 2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안타가 없는 최지만으로서는 지독히도 운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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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통 극복하고 복귀한 김하성, 2루타로 샌디에이고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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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회말. 김하성이 두 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허더슨의 초구 한가운데 90.9마일(약 146.3㎞)짜리 싱커를 지체없이 받아쳐 좌익선상 안쪽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잘 맞은 타구가 한 차례 바운드 된 이후 담장을 넘어가면서 인정 2루타가 됐다. 김하성은 2루에 안착한 뒤 특유의 팔을 돌리며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복귀 후 첫 안타를 자축했다. 이어 김하성은 후속 트렌트 그리샴 타석 때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샴의 타구가 세인트루이스 중견수 눗바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때 역동작에 걸리며 눗바가 몸을 한 바퀴 도는 틈을 타 김하성이 리터치한 뒤 과감하게 3루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기민한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고, 결국 3루에서 김하성이 아웃되고 말았다. 김하성으로서는 분명히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 재치있는 플레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중계플레이가 워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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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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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와 매니 마차도.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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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AFPBBNews=뉴스1 |
이어 샌디에이고가 마차도의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잡은 6회말. 최지만이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최지만은 한 차례 가볍게 번트 자세를 취한 뒤 2구째를 공략했으나 1루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어 김하성이 곧바로 타석에 등장했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낮은 볼을 잘 골라낸 뒤 4구째 높은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5구째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 풀카운트가 됐다. 6구째는 체크 스윙 파울. 이어 7구째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최지만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대타 개럿 쿠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타석을 마무리했다. 또 김하성은 쿠퍼에 이어 곧장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165가 됐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11경기에 뛰었으나 18타수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두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매니 마차도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마차도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샌디에이고는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76승 78패를 마크했다.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와일드카드 순위는 7위.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 시카고 컵스(80승74패)와의 승차를 어느덧 4경기까지 줄였다. 가히 기적같은 막판 스퍼트라 할 만하다. 그러나 8경기밖에 남지 않아 남은 경기에서 뒤집을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 반면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세인트루이스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세인트루이스는 67승 8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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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과 최지만.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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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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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