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4관왕 무산'에도 "부담 없이 즐겼다, 400m 기록 경신이 목표" [항저우 현장인터뷰]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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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4관왕) 부담은 되지 않았고 그 자체로 즐기려고 했어요."

김우민(22·강원도청)이 전날부터 시작된 한국 수영의 상승세를 이었다. 자신의 롤 모델이기도 한 박태환의 1500m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1초07의 기록으로 페이리웨이(중국·14분55초47)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故(고) 조오련(1970년 방콕, 1974년 테헤란), 박태환(2006년 도하)에 한국 수영 역사상 세 번째로 대회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우승자가 될 수 있었으나 이 꿈도 물거품이 됐다. 다만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이 종목 대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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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김우민. /사진=뉴시스
전날 남자 800m 계영 예선과 결승을 모두 소화한 터였다. 결승에서 3번 주자로 나선 김우민은 200m 기록 1분44초50으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일 정도로 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 여파가 컸을까. 중후반 레이스에서 체력적으로 확연히 힘이 딸리는 게 보였다. 50m를 선두로 연 뒤 450m 구간부터 페이리웨이(중국)에 선두를 내주고 뒤에서 쫓는 흐름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반환점을 돈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1100m를 도는 순간 격차는 1초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후 페이리웨이는 점점 멀어져갔다. 결국 5초 이상 차이를 보이며 레이스를 마감했다.

전날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까지 수확한 김우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일단 계영 800m에 대한 목표가 가장 뚜렷했기 때문에 단중거리 쪽 위주로 훈련을 했더니 스피드는 되는데 중후반 체력이 관건이었다. 오늘 중후반에 다소 페이스가 늦춰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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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확인하고 미소를 짓는 김우민. /사진=뉴시스
4관왕 무산에 대한 아쉬움이 클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딱히 하지 않고 이제 남은 걸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부담은 되지 않았고 그냥 그 자체로도 전 그걸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했다"고 담대한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롤 모델인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김우민의 주종목도 자유형 400m다. 그는 "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선 개인 기록울 경신하는 게 목표"라며 "자유형 800m는 후쿠오카(세계선수권) 때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그 느낌을 최대한 가져가면서 장거리 레이스에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분명한 수확도 있다. 그는 "가장 약점이었던 1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돼 기쁘다"며 "뒤에 남아 있는 대회를 위해 최대한 회복을 열심히 해서 좋은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400m와 1500m는 경기 운영 방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제 그 부분에서 좀 힘든 것 같다"는 김우민은 "예전부터 1500m 선수였기 때문에 이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보다는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중장거리 종목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하이라이트는 자유형 400m다. 마찬가지로 한국 신기록을 쓴 800m도 기대를 모은다. 자유형 800m와 400m는 각각 28일과 29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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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아쉬운 결과에도 미소와 함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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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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