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워낙 가득했는데" 박수홍母, 친형 편들게 될까[★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10.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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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방송인 박수홍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 모씨와 배우자 이 모씨에 대한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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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이른바 '박수홍 없는 박수홍 가족 재판'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오는 10월 13일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번째 공판을 열 예정이다.

이날 역시 장시간의 증인신문이 예정된 가운데 박수홍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검찰과 박수홍 친형 박씨 부부 변호인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나서서 재판부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박수홍 아버지 증인 신문은 길지 않게 진행할 것"이라고 답한 데 반해 친형 변호인은 "아버님 증인은 1시간 반 정도 소요될 것 같다"라고 밝히며 만만치 않은 반박 신문을 예고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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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박 모 씨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동생 박수홍 출연료 횡령 등 혐의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9.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으며 박수홍은 지난 4월 19일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친형 부부 변호인의 반대 신문을 소화하며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 부부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수익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박수홍은 형사 고소와 별도로 이들을 상대로 8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박수홍과 친형 부부, 그리고 아버지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4월 박수홍 아버지의 폭행 및 폭언이 알려지면서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박수홍 아버지는 당시 대질 조사를 통해 마주한 박수홍을 향해 "인사는 안하느냐" "흉기로 XX겠다" 등의 폭언과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의 폭행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상황을 보였고 박수홍은 폭행 정도를 떠나서 아버지의 행동에 심적인 충격을 받고 과호흡 증세를 일으켜 결국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검찰마저 예상하지 못했던 박수홍의 병원행 여파로 4자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못했고 이후 안정을 찾은 박수홍이 겨우내 유선 상으로 7시간 가량 신문에 함께 했지만. 이 과정에서 박수홍 아버지는 고성을 오가는 등 격앙된 태도를 보이며 박수홍의 행동에 대해 여전히 강한 반발을 보였다. 특히 박수홍 아버지가 "박수홍의 재산을 그동안 내가 모두 관리해왔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친족상도례를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졌다. 친족상도례는 4촌 이내 인척이나 배우자 간에 일어난 절도 및 사기죄 등에 대해 형 면제가 가능한 특례 조항.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으며 형제는 비동거 친족으로서 범죄 사실을 인지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하면 처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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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 부모에 앞서 박수홍의 친동생 역시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서 맏형이 아닌 둘째형을 지지했다. 박수홍 동생 박씨는 고심 끝에 이번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며 친형에 대한 과거 기억들까지 꺼내며 울분을 토해내는 가 하면 자신의 증언으로 친형이 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증언을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고, "큰형과 어린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사이였고 2010년 이후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일적인 연락을 문자로만 한 게 전부였고 박수홍 등 가족의 설득으로 어쩔 수 없이 명절 때나 얼굴을 비추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라엘에서 퇴사를 한 게 아니라 그냥 제발로 회사를 나왔다"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친형과 원수가 되고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지 일적으로 소통한 것 이외에 문자로 소통했을 뿐입니다. 일적으로 문자만 했지 만난 적이 없다.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A씨는 친형 변호인이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냐는 거듭된 추궁에 화가 난듯 보였고 "큰형은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나와 상의하는 사람이 아니다. 큰형과 사이가 안 좋은 이유다"라고 대답했다.

8번째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박수홍의 심경은 어떠할까.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는 스타뉴스에 "박수홍은 2년 동안 부모님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특히 "어머니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시는 부분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변호사는 "워낙 효심이 강하셨던 분이라 더더욱 이번 일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고 "(박수홍 입장에서 안타깝지만) 어머님께서 이번 증인에 나서셔서 친형 쪽에 우호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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