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지 "데뷔 무대 냄새까지 기억, 코요태 망할 거라 했는데.." [인터뷰②]

[★창간19]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3.09.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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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코요태는 연말 콘서트 투어 '코요태스티벌' 개최를 확정했다. 오는 11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순정만남'이란 타이틀로 투어의 포문을 연다. 코요태의 히트곡인 '순정'과 '만남'의 합성어로, 무대와 팬들을 향한 '순정'과 오랜 시간 사랑해 준 팬들과의 '만남'을 감동적으로 그리겠다는 멤버들의 다짐이 담겨있다.


-관객들에게 전할 콘서트 관람 포인트가 있을까요?

▶신-그냥 잘 놀아주시면 돼요.

▶빽-최대한 많은 분들이 아시는 곡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김-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히트곡만 나열해도 세트리스트가 넘칠 거 같은데요.

▶신-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릴 일이죠. 25년 동안 너무 많은 걸 해서 저도 까먹어요. 바로 연습해서 입력시키지 않으면 1년 지나고 또 잊고 그래요. 드문드문 생각 안 나는 부분이 생겨요.

-대략 몇 곡 정도 준비하고 있나요?

▶신-시간이 너무 길어지니까 스태프분들이 작년보다 4~5곡 정도 줄이자고 하셔서요. 작년에 3시간 반을 했거든요. 저희한테 좀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퀄리티는 높이고 곡 수는 줄여서 알차게 놀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에요. 3시간 반을 하니까 관객들도 힘들어하더라고요. 기존 팬들이 저희와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분들이라 어르신들도 계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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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지스타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 했던가. 코요태는 지난 25년 동안 무수한 히트곡을 쌓아 올렸다. 정규 9집까지, 데뷔곡 '순정'을 필두로 '만남' '실연' '미련' 'Passion' '파란' '자존심' '비몽' '비상' '디스코왕' '불꽃' 'Together' '빙고'(氷孤) 'Like This' '1,2,3,4.' 'I Love Rock & Roll' 등 내는 앨범마다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가요계를 주름잡았다.

-코요태 히트곡들 중에 각자 애정하는 '띵곡'(명곡)들을 선정해주세요.

▶김-'불꽃'을 굉장히 좋아해요. 피트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대중적인 느낌을 갖고 있어요. 경쾌한 멜로디의 'Together'도 좋아해요. 제 파트에서 반음이 떨어지는 멜로디가 있는데, 그 부분이 좀 매력 있어요.

▶빽-저는 '비몽'이요. 사실 '순정'이 가장 신나고 에너지를 막 분출하는 때라서 관객들이 막 절정으로 올라오면 아쉬워요. 관객들도 앙코르의 앙코르인데 또 앙코르를 외치며 아쉬워하죠. 그런데 '비몽'이 끝났을 때는 아직 '순정'이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한 번 더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끓어오르는 뭔가 있기도 해요. 마치 김치찌개 안에 고기를 다 먹은 줄 알았는데, 아래에 고기가 좀 남아있으면 밥 좀 더 먹을 수 있겠다는 느낌인 거죠.

▶신-전 '순정'이죠. 25년을 저와 함께하고 있는, 저를 신지로 살게 해준 노래죠. 아직도 공연장에서 그 말소리를 들으면 데뷔할 때 첫 무대가 생각나요.

-신지 씨 데뷔 첫 무대는 어땠나요?

▶신-많이 떨렸죠. 지금 긴장해서 떠는 것과는 좀 달랐어요. 그때는 좀 설레는 떨림이 많았죠. 무대에서 느꼈던 냄새까지 다 기억나요. 그땐 망할 거라 그랬거든요. 하하.

-숨은 명곡도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신-모든 곡이 다 좋은데, 6집은 특히나 명반이거든요. 저희가 이렇게 셋이 갖춰지기 시작했던 19년 전이죠. 지금의 코요태가 될 수 있게 해준 앨범이에요. 진짜 좋은 노래 많아요. 전곡이 명곡이죠. 18곡 꽉 채웠어요. CD에 더 이상 노래를 감을 수 없게 만들었죠.

-요즘 그렇게 음반을 제작하면 나오는 것 자체로 화제가 되겠네요.

▶신-개인적으로 10집을 만들고 싶긴 해요. 쉽지 않을 순 있어요.

-최근에 나온 싱글을 좀 합쳐서 내면 되겠네요.

▶신-요즘엔 그렇게 하죠. 그러면 신곡 몇 곡 안 넣어도 되니까요. 하하. 근데 저는 그거 말고요. 완전 다 신곡으로요. 그럼 돈이 많이 들겠죠.

▶빽-어느 정도 적자 볼 생각으로 만들어야죠. 수익 분기점을 한 15년 뒤로...

▶신-하하. 그럼 몇 살이더라. 환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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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사진=김창현 기자
룰라, 쿨, 스페이스A, 영턱스클럽, 샵 등 1990년대 중후반 왕성하게 활동했던 혼성 댄스그룹들은 이제 대부분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코요태가 존재만으로도 더 빛나는 이유다. 혼성 댄스그룹으로서 국내 가요계에 좀처럼 견줄 대상이 없을 만큼 유일무이하다. 다른 팀과 달리, 별다른 부침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코요태의 장수 비결은 뭘까.

▶신-그냥 하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냥 한 거에요.

▶김-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 좀 잘 안돼도 그냥 끈을 잡고 가는 거예요.

▶신-질질 끌려가든 끌고 가든 매달려가든, 그냥 그 끈을 놓지 않은 거죠.

▶김-그냥 집 같은 느낌이에요. 집이니까 그냥 가는 거예요. 종착지 같은 거죠.

-팀이다 보니까 어느 한 명이라도 좀 마음을 다르게 먹거나, 서로 성격이 안 맞으면 금방 갈라 섰을 수도 있잖아요.

▶신-셋이 정말 달라요.

▶김-다르니까 끈을 놓을 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이 드는데...

▶신-잠깐잠깐은 놓죠. 근데 다시 잡죠.

▶김-어쨌거나 안 끊어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개개인마다 생각을 알 수는 없지만...

▶신-결국 이 자리에 같이 있다는 거는 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빽-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명이 조금 힘들어지거나 삐뚤어지면, 나머지 두 사람이 끌어주는 그런 삼각 구도가 있어요. 종민이 형도 저도 다 힘들 때가 있었거든요.

▶김-멤버가 둘만 있었으면 아마 쉽지 않았을 거예요.

▶빽-넷이었으면 편이 나뉘었을 수도 있고요.

▶신-셋이 되게 다른데, 특별히 모난 친구들이 아닌 것 같긴 해요. 어디 가서 막 튕겨져 나가는 그런 모남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서로가 서로한테 잘 깎이고 다듬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 우리 다이아몬드인가? 하하.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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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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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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