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PS 결정전' 5위 SSG가 다 잡았다, 이틀 연속 끝내기로 6위 KIA와 2.5G 차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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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이 1일 인천 KIA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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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민식(왼쪽)이 1일 인천 KIA전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4경기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2.5경기 차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사실상 포스트시즌(PS) 결정전이나 다름 없던 2연전이었다. 5위 SSG 랜더스가 6위 KIA 타이거즈와 그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SG는 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IA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67승 3무 63패로 6위 KIA(64승 2무 65패)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고 5위를 사수했다.


승부처는 연장 10회말이었다. 선두타자 한유섬이 전상현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스트라이크에서도 끈질기게 붙은 끝에 5구째 공을 받아쳐 외야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때려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 외에는 10일 만에 등판한 신인 송영진의 5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깜짝투가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LG 트윈스전(9월 21일 2이닝 2실점)에서도 전체적으로 먹히는 타구를 많이 만들었고 장타도 많이 안 맞았다. 구위 자체도 좋았다. 잘 던지면 길게 간다. 생각해 놓은 투구 수는 없다"고 기대한 대로였다. 타선에서는 한유섬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민식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투수진에 힘을 실어줬다.

KIA 신인 윤영철도 5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분전했다. 김도영, 소크라테스 브리토, 한준수, 이창진이 각각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총 11안타를 뽑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0월 1일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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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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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왼쪽)와 김도영.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고종욱(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이창진(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좌완 신인 윤영철.

SSG는 오태곤(1루수)-김강민(중견수)-한유섬(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주환(2루수)-하재훈(우익수)-김성현(유격수)-김찬형(3루수)-김민식(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우완 송영진.

전날(9월 30일) 허리 통증으로 경기 도중 제외된 최정이 이날은 아예 빠졌다. 그 자리에는 전날 올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김찬형이 대신했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의 허리가 안 좋다. 대타도 어려울 것 같다"며 "김찬형이 어제 첫 홈런을 쳤는데 기회가 왔을 때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조금씩 경기에 더 나가고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KIA는 박찬호-김도영 테이블세터와 선발 윤영철의 활약이 관건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와 김도영이 우리의 게임 메이커다. 두 사람이 앞에서 잘해줘야 다득점도 할 수 있고 승리로 이어진다"고 기대했고 "윤영철은 초반 실점률이 높다. 본인도 그걸 알아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초반만 잘 넘어가면 6이닝은 던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치고받은 1회→무실점 행진' 씩씩하게 버텨낸 두 신인... KIA 윤영철 5이닝 3실점-SSG 송영진 5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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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송영진이 1일 인천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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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영철이 1일 인천 SSG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1회초부터 양 팀은 치고받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8구를 골라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도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선빈은 희생번트로 단숨에 1사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송영진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SSG도 1회말 맞불을 놨다. 선두타자 오태곤이 볼넷으로 나갔고 김강민이 3루수 땅볼로 어렵사리 출루한 것을 한유섬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SSG는 비디오 판독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에레디아가 친 땅볼 타구를 윤영철이 잡아 1루로 송구한 것이 아웃 판정이 나왔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돼 1사 1, 3루가 됐고 최주환의 땅볼 타구를 김선빈이 잡아 2루로 송구한 것이 박찬호의 키를 넘어 외야로 향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고 1루 주자가 3루까지 향했다. 하재훈이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에레디아마저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SSG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책을 맡은 두 신인 선발 투수들은 꿋꿋이 버텨냈다. 송영진은 고종욱과 이우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윤영철은 김성현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이후 두 사람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송영진과 윤영철 모두 2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고 3회에도 똑같이 2사 후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끝냈다.

4회 송영진은 고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우성을 초구 중견수 뜬 공, 이창진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단 7구로 이닝을 끝내기도 했다. 송영진은 5회 한준수와 김도영에 안타를 맞았으나, 김선빈은 좌익수 뜬 공 처리하면서 5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79구(직구 44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17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윤영철은 마지막 이닝에서 김강민-한유섬-에레디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총 투구 수는 90구(체인지업 35개, 슬라이더 31개, 직구 20개, 커브 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7㎞였다.





SSG 고효준-KIA 임기영, 전반기 필승조들의 계속된 고난... 9회말 극적인 동점→에레디아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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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효준(왼쪽)이 1일 인천 KIA전 6회초에서 KIA 소크라테스의 투수 앞 땅볼에 1루로 송구하며 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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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이 1일 인천 SSG전 6회말, 김민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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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민식이 1일 인천 KIA전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고효준과 임기영은 각각 SSG와 KIA에서 전반기 필승조 역할을 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6회초 고효준의 아쉬운 투구와 수비는 실점과 동료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고효준은 소크라테스가 친 타구를 잡는 것은 좋았으나, 1루에 무리한 송구를 하면서 주자와 1루수 오태곤의 충돌이 발생했다. 오태곤이 공을 놓치면서 소크라테스는 2루로 진루했고, 오태곤을 결국 좌측 손목 부위 타박상으로 안상현과 교체됐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오태곤은 치료를 진행하면서 상태 확인 후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종욱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으나, 역할을 여기까지였다. 구원 등판한 최민준이 이우성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고효준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KIA가 6회말 먼저 올린 김대유는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바로 교체됐다. 임기영이 소방수로 올라왔으나, 추신수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면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대타 최항을 초구 뜬 공으로 돌려세운 것도 잠시, 김민식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3-5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SSG가 리드를 유지한 채로 9회초 마무리 서진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2이닝(20구) 무실점 투구를 한 서진용은 이창진에게 2루타, 김규성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박찬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면서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거뒀다. 5-5 동점.

하지만 SSG는 10회말 한유섬이 전상현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고 에레디아가 외야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때려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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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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