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선수들이 2일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라운드 2차전을 패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샤오싱 베이스볼&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야구장(The Baseball Main Venue of 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에서 열린 대만과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0-4로 참패했다.
1승 1패를 거둔 한국은 3일 오후 1시 열리는 태국전 승리시에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야구를 기다리는 건 가시밭길 뿐이다.
슈퍼라운드엔 각 조 1,2위가 진출한다. 한국은 조 2위로 1라운드를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1라운드의 조 1-2위간 성적은 슈퍼라운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은 조 1위가 유력한 대만 대신 A조 1,2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슈퍼라운드 결과 최종 1,2위가 결승에서 격돌하는데 최악의 경우 한국이 2승을 거두더라도 3팀이 2승 1패로 맞물려 경우의 수를 따지고, 그 결과 탈락하는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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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선 최지민과 박영현이 추가실점 없이 7회까지 잘 버텨주며 막판 뒤집기에 대한 희망을 키웠으나 8회 등판한 고우석이 2실점하며 무너졌다.
타선은 대만의 투수진에 꽁꽁 틀어막혔다. 6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모두 산발에 그쳤다. 2회초 다소 억울한 심판 판정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변명이 소용 없는 경기였다. 특히 마이너리거 출신으로 선발 등판한 린위민에게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내주며 틀어막힌 게 뼈아팠다.
최지훈(4타수 2안타)과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윤동희(4타수 3안타)가 돋보였고 노시환(1안타)도 막판 추격 기회를 만들었으나 4번 타자 강백호와 톱타자로 나선 김혜성 등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무안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무안타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는 강백호. /사진=OSEN |
문동주는 고개를 숙였고 정작 3안타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는 친분이 있는 취재기자를 통해 "죄송하다. 국제대회가 처음이라 잘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고 뒤늦게 죄송스럽다는 마음을 건넸다.
취재진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소통한 윤동희는 "국제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안타를 쳤지만 팀이 져서 너무 아쉽다"며 "오늘 져서 너무 아쉽고 다음에 만나게 되면 꼭 설욕하겠다. 우리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너무 아쉽다. 선수들 모두 힘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일하게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노시환은 "전체적으로 대만 선수들의 공이 너무 좋았다. 대만이 한국을 잘 분석해서 우리가 좀 아쉽게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아직 끝난 건 아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시 슈퍼라운드에서 만나면 꼭 이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상대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연구를 많이 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와 실질적으로 보니까 공이 굉장히 빠른 것 같았다"며 "일단 졌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꼭 이기면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절치부심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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