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 |
LG 선수단. |
염 감독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우승하면) 되게 기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담담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서 LG는 전날 부산 원정길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상황에서 같은 날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순위 역전의 가능성을 삭제했다. 이로써 LG는 역대 3번째이자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규리그 제패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지도자로서 첫 리그 우승의 감격을 차지했다. 선수 은퇴 후 프런트로 일하던 그는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3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사령탑에 오른 그는 이듬해 페넌트레이스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 시절인 2019년에는 다 잡았던 1위 기회를 시즌 막바지 역전당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 |
염 감독은 "우승을 한번은 하고 그만두는 걸 항상 가슴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되게 기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기쁘긴 한데 분위기 자체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엄청 기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상하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염 감독은 "아마 잠실야구장에서 했으면 펑펑 울었을 것이다. 항상 그게 머리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1위 할 수도 있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우리 팬들과 함께 잠실구장에서 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인 차량으로 이동했다는 염 감독은 "어제(3일)는 눈물 한 방울이 안 나더라"며 "차라리 버스라도 탔으면..."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염경엽 LG 감독. |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신민재(2루수)의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10월 6일 홈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때까지 베스트로 경기에 나올 예정인 염 감독은 "김현수와 주장 오지환에게 '이제 정해졌으니 힘든 사람은 내게 얘기하고, 부담스러우면 주장에게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3년 LG 페넌트레이스 우승 앰블럼.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