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
KIA는 "박찬호가 5일 오전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X-ray 및 CT촬영을 받은 결과 왼쪽 척골 분쇄 골절로 최종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6일 같은 병원에서 핀 고정술을 진행할 예정이며 총 재활 기간은 12주 정도 소요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KIA에는 날벼락과 다름 없다. 이미 나성범, 최형우라는 차, 포를 잃은 호랑이다. 가장 먼저 나성범을 잃었다. 나성범은 지난달 19일 광주 LG전에서 주루 도중 통증을 느꼈고, 병원 두 곳에서 교차 검진한 결과 10~12주 재활 기간이 예상되는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와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뒤이어 지난달 24일 광주 KT전에서는 최형우가 부상을 당했다. 당시 최형우는 땅볼 타구 후 전력 질주하다가 1루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구단 지정병원에서 쇄골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되는 큰 부상이었다. 최형우는 120경기 타율 0.299, 17홈런 81타점, OPS 0.884, 나성범은 58경기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로 KIA 타선을 이끄는 핵심 이었다.
박찬호는 타선과 내야 수비의 핵이라는 점에서 최형우, 나성범의 이탈만큼이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올 시즌 130경기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0.734로 리드오프로서 김도영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고, 주전 유격수로서 내야의 중심을 잡았다. 당장 박찬호가 이탈하면 그 자리는 3루수로 주로 뛰었던 2년 차 김도영과 백업 내야 유틸리티 김규성이 메워야 한다.
현재 KIA는 66승 2무 66패로 5위 SSG에 3경기 차로 뒤처진 상황.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KIA는 공·수 핵심을 잃은 채 어려운 싸움을 이어 나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