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극야'/사진=KBS 드라마 스페셜 2023 '극야' |
KBS 단막극이 시작부터 시청률 0%대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14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3이 '극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KBS 드라마 스페셜은 현재 지상파 유일의 단막극 방송. 올해 KBS는 단막극 8편, TV시네마 2편으로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KBS 단막극 첫 작품 '극야'. 이 작품은 주류 유통 회사 영업사원인 한 남자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3 KBS 드라마 스페셜의 포문을 연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이 외면했다. '극야'는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으로 시청률 0.6%를 기록했다. '극야'는 동시간대(오후 10시대~오후 11시대) 방송된 지상파, 종편 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시청률 0%대를 기록한 '극야'는 주말 화제작들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여야했다.
먼저, MBC 금토드라마 '연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과 방송 시간 일부가 겹쳤다. 또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오후 10시 30분 방송)과도 경쟁했다.
여기에 11시대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지상파 토요일 간판 프로그램과 맞붙었다.
'극야'는 쟁쟁한 경쟁작들과 동시간대 편성에 시청률 0%대를 기록했다. 화제작 '연인'은 9.3%, '7인의 탈출'은 6.5%, '힘쎈여자 강남순'은 8.0%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3.7%, '그것이 알고 싶다'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야'가 KBS 드라마 스페셜 2023의 포문을 열었지만, 외면을 받았다. 물론, 단막극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0%대 시청률이 나온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
특히 KBS는 드라마 스페셜의 편성을 지독한 시간대에 편성했다. MBC, SBS 금토드라마 그리고 예능으로 격전 중인 방송 시간대에 편성했다. 물론, 단막극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이야 시청할테지만, 첫방 시청률이 0%였다. 이만하면, 굳이 '연인' '7인의 탈출' '힘쎈여자 강남순' 등 드라마와 '전지적 참견 시점'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주말 간판 프로그램과 대결을 붙여야 했나 싶다. 심지어 8개 작품으로 8주 동안 이어지는데, 잠시나마 쉴 틈도 없이 사지에 내몰린 상태다.
지난해 KBS 드라마 스페셜은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편성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1%대에 머물렀다. 타사의 미니시리즈, 예능과 경쟁이 쉽이 않았다. 휴먼, 코믹, 멜로, SF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나왔지만 경쟁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KBS의 편성 결정은 그야말로 독. 치열해도 너무 치열한, 주말 오후 10시~11시대 편성이었다.
지상파 유일의 단막극, KBS 드라마 스페셜. 명맥을 내세울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더 많이 시청할 시간대를 찾아봐야 할 KB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