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 11부는 박 모 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관련 8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번 공판의 쟁점은 박수홍과 부모의 만남이다. 앞서 박수홍 측은 "어머니만은 지켜달라"며 친부만 참고인 조사를 받도록 진행해왔다. 그러나 재판부가 친형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모친이 증인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가족의 만남이 이뤄지는 듯 보였으나 결국 박수홍이 이번 공판에 불참했다.
이날 공판과 공판이 진행된 후 이목을 끈 건 친부모의 아들을 향한 말들이다. 먼저 모친은 공판이 시작되기에 앞서 "내가 매일 (집도) 치워 줬는데 나는 (박) 수홍이가 연예인이라 가만히 있었던 거다. 그런데 날 이 많은 사람 앞에 불러야 하냐. (김다예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것", "(박수홍이) 이 세상 사람들한테 큰아들을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김다예가) 수홍이 진짜 사랑했으면 자식도 낳아야 하지 않냐. 수홍이 이렇게 해놓고 버릴 거 같다" 등의 말을 이어갔다.
박수홍 모친의 말은 법정에서도 이어갔다. 검찰 측에서 공소 사실과 관련 없는 증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모친은 "억울하다", "우리를 쓰레기로 만들어 놨다", "우리를 걸레로 만들었다"라며 호소했다. 부친은 박수홍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그는 박수홍이 여자를 좋아했으며 헤어지면 차와 선물을 사준다는 것 등을 시작으로 수위 높은 사생활 폭로를 이어갔다. 또한 이제 며느리가 된 김다예를 탓하며 "재산을 탐나서 뺏으려고 한 거 같다"라고 발언했다.
박수홍 모친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
앞서 박수홍과 부친의 갈등은 지난 4월에도 존재했다. 부친은 대질 조사로 마주한 박수홍에게 "인사를 안 하냐", "흉기로 XX겠다" 등 폭언과 함께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박수홍은 폭행의 정도를 떠나 부친의 행동으로 심적 충격을 받아 과호흡 증세를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박 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