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3점포 넣고도' 웃지 못한 이우석 "내가 망쳤다"... 컵대회 우승 후 웃는다

군산월명체육관=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1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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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사진=KBL 제공
'결승행 일등공신' 이우석은 웃지 않았다. 우승 후 웃음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지난 14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서울 SK 나이츠에 89-8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2년 연속 컵대회에 진출했다. 수원 KT 소닉붐을 꺾고 결승에 오른 부산 KCC 이지스와 오늘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3쿼터까지 근소하게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 위기에 빠졌다. SK의 외곽포와 자밀 워니의 골밑 플레이를 막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이우석이 빛났다. 3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13초 전, 이우석이 쏜 3점포가 정확히 림에 꽂혀 동점이 됐다.

활약은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전포도 직접 만들었다. 자밀 워니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친 뒤 이어진 속공 찬스에서 이우석이 자유투를 얻어냈다. 점수는 87-88,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초였다. 이우석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1점 차 승리를 만들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들은 이우석에게 달려 나와 축하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이우석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승리 수훈이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 때문이었다. 이날 약 25분을 뛰며 9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린 그의 야투 성공률은 37.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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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사진=KBL 제공
이우석은 "내가 망친 경기였다. 상대를 놓치는 수비가 많았고 공격도 매끄럽지 않았다"며 "조동현 감독님께 질책도 많이 들었다. 후반 들어 조금 여유를 찾았다. 운이 많이 따른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조동현 감독도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 기용 부분에서 제가 실수했다. 이우석과 서명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두 선수를 주로 기용했는데 이게 어려움이 됐다"며 "이우석이 대표팀에 다녀오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언급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지만 위기의 순간 가장 빛난 이는 이우석이었다. 이우석은 "승부처에서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안 풀렸던 만큼 욕심도 많이 났다"며 "감독님도 천천히 팀에 녹아들라고 하셨다. 그 덕에 마지막에 내 템포를 찾았고 기회가 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끝으로 이우석은 "워낙 어린 선수들도 많은데 형들이 잘 맞춰줘 항상 고맙다"며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컵대회 결승에서 KT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영점을 맞춘 이우석이 오늘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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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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