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단. |
롯데 선수단이 지난 11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최종전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시즌 초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올해도 가을야구가 무산된 롯데 자이언츠. 수장의 반성과 함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새 감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강훈 롯데 구단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부산 남구 BNK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현재 공석이 된 롯데의 감독 선임 진행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전날(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페넌트페이스 최종전(7-2 승리)을 끝으로 롯데는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롯데는 래리 서튼(53) 감독 체제로 시작했으나 지난 8월 말 건강 문제로 인해 자진 사퇴했고, 잔여 시즌을 이종운(57)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마쳤다.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에 머물며 2018년 이후 6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 |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 /사진=롯데 자이언츠 |
그러나 6월에만 6연속 루징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롯데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5할 승률이 붕괴된 롯데는 감독마저 시즌 중 물러나는 상황이 일어나면서 제대로 된 반등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결국 올해도 롯데는 '조용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구단에서도 문제 인식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성적이나 육성이 미흡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인 내가 제일 반성하고 있다. 팬들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내년에는 진짜 '단디' 준비해 더 잘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 대표가 이례적으로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강훈 롯데 구단 대표이사(오른쪽)와 성민규 단장. |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김태형 위원은 현재 야인으로 있는 전임 감독들 중 가장 화려한 지도자 경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위원은 이듬해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3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8년간 감독직을 맡으며 통산 645승을 거뒀다.
김태형 해설위원의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
이어 이 대표는 "롯데지주나 그룹과 협의를 해야 할 사항"며 "구단 쪽에서 의견을 주면 그쪽(그룹)에서 최대한 반영할 것 같다. 이런저런 실무 작업을 해서 지주 쪽과 협의를 하고, 그쪽에서도 의견을 주면 이를 받아서 할 예정이다"고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후 시작해서 원래 10월 안에 (새 감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저희가 시즌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며 "지금 하도 말씀이 많으셔서 조금 빨리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지금 어느 분이 이끄시는 게 좋을지...(고민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해설위원의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
그렇다면 새로운 사령탑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할 수 있고, 선수들의 역량도 잘 끄집어내는 분을 모셔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마른 롯데는 많은 투자에도 올해 괄목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이에 감독 선임이 초유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반성의 뜻을 밝힌 롯데가 차기 사령탑으로 어떤 인물을 선택하게 될까.
롯데 이강훈(왼쪽) 대표이사와 성민규 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