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유하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새 디지털 싱글 '비행'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하가 1년 2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비행'은 시티팝 장르의 곡으로, 청량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그루브한 베이스, 드럼과 그만의 몽환적인 음색이 돋보인다.
유하는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과거의 그리움과 조금은 버거운 현재 모두를 담고 살아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그는 신곡 발표 소감에 대해 "그동안 음악적인 성장을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고, 개인적인 부담감도 있다. 물론 곡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그 기분이 형언할 수 없이 좋다. 지금은 많이 들뜬 상태"라고 밝혔다.
◆ 동시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 전하는 '비행'
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이에 대해 유하는 "어릴 때는 어떤 걸림돌 없이 생각하고, 표현했다면 나이가 들면서 상처도 받아보고 세상에 맞서게 되며 필터되는 게 생기지 않나. 그런 괴리감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저는 불안하고 흔들리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때와 지금이 대비되는 것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제가 생각한 20대는 찬란하고 바쁠 것 같았는데 막상 되어 보니 회피하고 싶은 감정도 들더라. 어느 순간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어른이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진정한 자신이 아닌 빈 껍데기인 채로 '사람들이 원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정작 제가 저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회의감들을 이번 곡을 통해 말했다고 생각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공감되고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 솔직한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유하가 생각하는 위로란 무엇일까. 그는 "슬플 때 듣는 음악만이 위로를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든지 그 감정을 복돋아 주는 게 위로라고 생각한다. 저도 음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딸,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 속 행복한 음악 생활
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유하는 "초반에는 제가 (최정원의 딸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알려지는 게 너무 싫었고, 엄마도 속상하셨을 것"이라며 "저는 욕을 먹어도 좋으니 제 실력으로만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정원의) 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수식어가 붙거나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이룬 것이 아닌 것들로 인해 저를 좋게 보는 게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 엄마 나이 대에 그 정도 에너지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고, 엄마도 어려운 길을 멋지게 걸어간다는 생각에 정말 존경하고 있다"고 최정원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뮤지컬배우 최정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유하가 가수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해 최정원은 한결같이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유하는 "제가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하셨다. 저보고 '너는 음악을 할 때 멋지고 빛이 난다'고 하시더라. 저를 믿어주시는 거다. 그런 응원 안에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운아"라고 말했다.
◆ 10년 간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마냥 슬픈 일만은 아냐
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유하는 "연습생 생활을 하며 숙소에서도 지내고, 멤버들이 교체되는 걸 계속 지켜보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솔로로 활동을 하니까 주관이 있는 제 성격상 편리한 부분도 많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활동할 때는 되게 외롭다"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멤버가 없지 않나. 음악 방송을 할 때 다른 그룹들이 서로 얘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유하는 이미 알려진 대로 그룹 (여자)아이들 미연, 빌리의 문수아 등과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냈다. 이에 대해 유하는 "최근엔 빌리의 곡을 디렉하러 가서 (문)수아도 만났다. 저는 제 위치, 그 친구들은 자신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요계. 대형 기획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하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느끼는 고충은 없을까. 유하는 "살아남을 필요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기를 통해서 행복이 결정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수치적으로 잘 된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개개인의 때가 있으니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곧 솔로 아티스트들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할 일만 잘하면 언젠간 저도 많은 이들에게 닿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