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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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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
NC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에 "페디가 오늘 불펜 투구 43구를 소화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창원NC파크에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훈련을 지휘하던 강인권 NC 감독 역시 "(페디는) 오늘도 불펜 투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 별 일 없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할 것이다"고 전했다. 불펜 피칭 후 이상이 없다는 게 특이한 건 아니지만, 그 주인공이 페디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감한 NC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9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정규시즌 한 계단 높은 위치였던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업셋에 성공했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스윕승은 2008년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이기고 올라간 이후 1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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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태너 털리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
이 공백을 메워준 것은 필승조였다. 좌완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 3⅔이닝을 던지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22홀드를 기록한 우완 류진욱 역시 3경기에 모두 등판해 3홀드를 거뒀다. 3이닝 동안 1점을 내줬지만 한번도 리드를 내준 적은 없었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투수가 조금 흔들려도 다음 경기 등을 생각해서 계속 갔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C 선발진의 가장 큰 문제는 태너의 부진도, 다소 약한 토종선발도 아니다. 바로 에이스 페디가 단 1구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NC는 연승 속에서도 어려운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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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
이런 활약 속에 페디는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의 10번째 수상자가 됐고, KBO 골든글러브의 투수 부문 수상도 유력하다. 여기에 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스타뉴스가 지난 8월 창간 19주년(9월 1일)을 맞이해 10개 구단 선수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페디는 '올 시즌 MVP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32명(64%)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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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페디(왼쪽)가 16일 광주 KIA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
몸 상태나 등판 일정 등으로 인해 페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는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리즈에서 한 차례도 올라오지 못했다. 페디는 1차전이 열린 22일 불펜 피칭 19구를 했지만 불안감을 호소했고, 2차전도 올라오지 못했다. 이어 강 감독은 당초 3차전 선발로 페디를 예고했다가 2차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태너로 선발을 교체했다. 강 감독은 "상대팀(SSG)에 너무 죄송해서 수석코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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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 |
그동안 계속 불편감과 불안함을 드러냈던 페디였지만, 27일 투구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페디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NC는 오는 30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NC는 KT를 만나 6승 10패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1승 2패로 승운은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은 2.65로 준수했다. 17이닝을 던지며 23개의 삼진을 잡는 등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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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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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