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LG 트윈스 타격코치. |
SSG 관계자는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호준 코치가 최종 감독 후보에 오른 것이 맞다. 현재 후보군을 3~4명으로 추렸고 면접은 아직 보지 않았다. 그래도 압축한 후보들로 다음 주부터 차츰 다음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51)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며 야구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SSG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새 감독 후보군을 추릴 때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기용과 방향에 구단과 감독 간에 시각차가 있었고 이 차이는 결국 감독 포함 코치진의 대거 이탈로 이어졌다. 이진영 타격코치, 조웅천 투수코치, 정상호 배터리 코치가 타 팀의 제의를 받아 SSG를 떠났고, 얼마 뒤에는 SSG가 채병용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곽현희 트레이닝코치, 퓨처스팀(2군) 박주언 투수코치, 류재준 컨디셔닝코치 등 1군 및 퓨처스팀(2군) 코치 5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렸다. SSG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이 중요했다. 이러한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좁히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SSG가 판단하기에 이 코치는 그 조건에 알맞은 후보 중 하나였다. SSG는 현장뿐 아니라 시야를 넓혀 프런트 출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독 후보군을 물색했고, 이 코치는 현장 출신 중 가장 높게 평가받은 후보였다. 다만 박찬호(50) 해설위원, 추신수(41) 등 최근 거론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SSG 관계자는 "갑자기 박찬호 위원과 추신수 선수도 감독 후보로 등장했는데 두 사람은 정말 아니다"라면서 "이호준 코치가 지금 현장에 있는 코치 중에서 명성이 있고 나름대로 덕망도 있다고 평가받는 분이다. 이 코치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차차 면접이 가능한지 등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코치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클린업 타자로 활약한 뒤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했다. 2018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NC 1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LG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NC의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지난 2년간 LG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을 보유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