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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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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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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 첼시 감독이 4년 만에 만나게 됐다.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라 이번에는 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애제자' 손흥민이 훌륭하게 성장한 것에 대해 감개무량한 마음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첼시와 홈경기를 치른다.
맞대결에 앞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특히 주장으로서 EPL 1위 팀 토트넘을 훌륭하게 이끄는 것에 감탄했다. 영국 더 스탠다드는 6일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캡틴직을 맡긴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결정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프로이고 훌륭한 선수다. 그가 주장이 돼 정말 기쁘다"며 "사람은 성장하고 또 성숙해진다. 토트넘은 리그 톱 자리에 위치해 있다.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잘 지낸다면, 이는 내 행복으로도 이어진다. 우리는 자신이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잘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이를 즐긴다"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은 사제지간이다. 아르헨티나 국대 출신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다. 사령탑으로서 가장 주목을 받았을 때다. 또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데리고 왔다. 포체티노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의 재능을 알아보고 2015년 영입을 추진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월드클래스로 올라섰다. 토트넘 구단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 레전드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에 앞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뉴 캡틴'으로 선임됐다. 우여곡절 끝에 팀에 남기는 했지만, 원래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지난 여름 이적을 준비하고 있었고,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해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지목해 리빌딩의 중심으로 잡았다. 손흥민을 필두로 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이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EPL 클럽 공식 주장이 됐다. 첫 번째 주장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였다. 잉글랜드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박지성 디렉터는 이후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 2012~2013시즌 QPR의 캡틴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이 11년 만에 새롭게 프리미어리그 클럽 주장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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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왼쪽)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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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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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손흥민은 "이 엄청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럽다"며 "나는 이미 모든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주장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얘기했다.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이 셔츠의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긴 것에 대해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주장 선임은 이상적인 선택이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서도 모든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며 "단지 손흥민이 인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는 이곳에서 그리고 한국의 주장으로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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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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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새로운 주장단. 가운데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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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줄곧 한 팀에서만 프리미어리그 9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이적 후 적응기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수많은 골을 터뜨렸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을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새로운 무대 적응을 도왔다. 이후 손흥민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호골 고지를 밟은 것에 이어 111골을 넣어 역대 득점 부문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터뜨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도 차지했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득점왕을 이뤄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리그 10골 6도움을 올리며 제몫을 해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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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제임스 매디슨(왼쪽)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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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을 꼭 거머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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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폭풍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득점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득점 선두이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시티·11골)를 추격 중이고, 살라(8골)와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려 9월 이달의 선수상도 차지했다.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비롯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냈다. 또 손흥민은 '우승 후보'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기록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0월 3경기에서도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해 "나는 센터백이 아니다. 우리 팀의 센터백이 손흥민을 막아야 한다. 손흥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만 손흥민이 훌륭한 밤을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농담 섞인 칭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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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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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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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
현재 양 팀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홈팀 토트넘은 8승 2무(승점 26) 무패행진을 이어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후보' 맨유,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했음에도 좋은 기세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승까지 성공했다. '끝판왕' 맨시티가 9승2패(승점 27)로 리그 1위에 올라있지만, 토트넘은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같은 런던 연고지를 사용하는 '라이벌' 첼시까지 잡는다면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반면 첼시는 3승 3무 4패(승점 12)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달 풀럼과 번리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최근 2경기 1무 1패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아스널전에서 2-2로 비겼고 10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는 홈에서 0-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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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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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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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여름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첼시는 리그 12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돈을 쏟아 부으며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음에도 계속된 부진에 체면을 구겼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등 두 명의 사령탑이 불명예 경질되기도 했다. 첼시는 팀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체제로 급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첼시는 명가부활을 위해 포체티노 감독을 데리고 왔고, 이와 함께 폭풍영입도 이뤄냈다.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힘을 불어넣고자 했다. 첼시는 지난 여름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500만 파운드(약1950억 원)를 주고 모이세스 카이세도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벌써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설까지 돌고 있다. 이번 토트넘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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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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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왼쪽)과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