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상대 中 긴장 "SON 세계적인 골잡이, 게다가 이강인·김민재도 있다"... 클린스만호 명단 발표 '유럽파 총출동'→중국 전력차 인정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11.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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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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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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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호' 한국 축구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치는 중국도 양 팀 간의 전력차를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부터 시작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A대표팀 23인 명단을 6일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19일에는 중국 선전 원정을 떠나 중국 대표팀과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를 대거 포함시켜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금재능'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변함없이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리거'들도 거의 그대로였다. 소속팀 울산현대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조현우, 김태환, 정승현, 설영우, 김영권 등이 포함됐다. 다만 FC서울 수비수 김주성이 이번 명단에선 낙마했다.

지난 달 A매치 명단과 비교해보면 단 1명만 바뀌었을 뿐이다. 백업 골키퍼 김준홍(김천상무)이 빠지는 대신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승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이번 아시아 2차 예선을 비롯해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등을 대비해 그간 기용했던 최정예 멤버들을 활용, 경기력이나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아시안컵 엔트리 구성과 관련해 "저와 코칭스태프들이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렸다. 메이저 대회에 가까울수록 지속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실험을 많이 했다. 이제 지속성을 갖고 팀을 꾸리는 시기"라며 "뼈대가 되는 8~10명 정도 선수를 생각했고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 어린 선수들과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 늘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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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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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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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이번에도 명단은 비슷했다. 최정예다. 한국은 꺼낼 수 있는 최고 카드들은 모두 뽑았다. 상대팀 입장에선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맞대결을 앞둔 중국도 긴장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이날 "한국이 23명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토트넘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 이강인 등 새롭게 월드클래스로 떠오른 스타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조명했다.

또 매체는 한국의 유럽파들을 주목했다. 소후닷컴은 "한국에서 눈여겨 봐야 할 선수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정우영 등"이라며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난 뒤 공격력이 폭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10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5000만 유로(약 7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손흥민은 세계적인 골잡이다. 수비가 약한 중국 대표팀이 손흥민의 강렬한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프랑스 빅클럽 PSG에서 뛰는 이강인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폭풍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득점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득점 선두이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시티·11골)를 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8골)와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려 9월 이달의 선수상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비롯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냈다. 또 손흥민은 '우승 후보'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기록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0월 3경기에서도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소후닷컴은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었지만, 이제는 6000만 유로(약 840억 원)의 가치를 지닌 뮌헨 선수가 됐다. 황희찬은 11경기에서 6골을 넣은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라며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6명 외에도 조규성, 황의조(노리치시티) 등의 유럽파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한 명만으로도 중국 대표팀 20여명의 몸값을 뛰어넘는다. 중국 축구에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유럽파 선수가 없다. 한국과 또 다른 점"이라며 "현재 중국 축구의 실력을 볼 때 한국 원정에서 승점을 따는 건 욕심일 수 있다. 홈에서 비길 수 있다면 3차 예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높일 수 있다"고 실력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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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가운데)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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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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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규성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차 예선에서는 최소 조 2위 안에 들어야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동시에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도 획득한다.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2차 예선 C조에 속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오후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돼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일인 13일 오전 간담회를 통해 선수 선발 배경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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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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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과 김민재(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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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8경기 3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무득점 부진에 빠져 있다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힘겨운 첫 승을 따냈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6월에는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했지만 모두 이기지 못했다. 9월에는 웨일스와도 비겼다.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지도자는 클린스만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사우디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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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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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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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유가 생긴 한국은 지난 달 A매치 2경기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 흐름을 이어갔다. 먼저 지난 달 13일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튀니지는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잡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은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대승을 수확했다. 한국은 이어 약체인 베트남을 상대로도 6-0 대승에 성공했다. 현재 3연승을 기록 중이다.

10월 일정에선 이강인의 활약이 대단했다. 먼저 튀니지전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쳤다. 후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었다. A매치 15경기 출전만에 이뤄낸 이강인의 감격적인 데뷔골이었다. 데뷔골을 넣은 뒤 2분 만에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로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베트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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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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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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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축구대표팀의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

-MF: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 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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