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韓 3번째 빅리그 MVP 득표! SD보다 타 지역기자 표 훨씬 많았다, 올해 활약 객관적 인정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1.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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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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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비록 수상권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MVP 투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멀리서 지켜본 관계자들이 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객관적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MVP와 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FA),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각각 만장일치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의 수상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가장 많이 쓰이는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아쿠냐 역시 역대급 호타준족 시즌을 보냈다. 올해 159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OPS 1.012의 성적을 거뒀다. 도루와 득점, 최다안타(217개), 출루율(0.416), OPS 등에서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70도루 이상을 달성하는 업적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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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두 선수 외에도 내셔널리그에서는 무키 베츠가 2위, 프레디 프리먼(이상 LA 다저스)이 3위에 올랐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코리 시거와 마커스 시미언(이상 텍사스)이 각각 2위와 3위에 위치했다. 비록 이들만큼 높은 순위도, 좋은 성적도 아니지만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이날 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에서 10위표 5장을 획득하며 총점 5점을 기록, 6위표 한 장을 받은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다. 그는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 표를 역대 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앞서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6위표 1장, 9위표 1장, 10위표 2장을 얻어 14위에 등극했고, 신시내티로 이적한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5, 6, 7위표 각 1장, 9위표 4장, 10위표 3장을 받아 12위에 올랐다. 이어 류현진(FA)이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투표에서 7위표 1장을 얻으며 19위, 이듬해 토론토 이적 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8위표 1장을 받으며 13위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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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특히 김하성에게 표를 준 인물들을 보면 그의 활약이 객관적으로도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BBWA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투표인단별 결과에 따르면 이번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김하성의 이름을 10위에 적은 5명 중 4명이 샌디에이고 이외 지역 기자였다. 신시내티 담당인 고든 위튼마이어(신시내티 인콰이어러), LA 지역기자 J.P. 훈스트라(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와 후안 토리비오(MLB.com), 피츠버그 담당인 알렉스 스텀프(DK 피츠버그 스포츠)가 그 주인공이다. 심지어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둘 중 MLB.com의 AJ 캐서벨만 김하성에게 투표했고, 나머지 한 명(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소속 케빈 에이스)은 표를 주지 않았다.

김하성의 2023시즌은 그만큼 뛰어났다.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다.

특히 여름 들어 성적이 오르고 있을 때는 현지에서도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진지하게 거론됐다. 8월 중순 스포츠매체 ESPN이 'AXE(Award Index·어워드 인덱스)'라는 지표를 통해 매긴 내셔널리그 MVP 예상 결과에서 김하성은 5위에 올랐다. MLB.com이 실시한 모의투표에서도 김하성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9월의 부진만 없었다면 충분히 더 높은 결과를 냈을 것이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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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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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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