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애런 윌커슨. |
김태형 롯데 감독. |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9일 스타뉴스와 만나 "(윌커슨이) 가장 경험도 있고 잘 던졌기 때문에 재계약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리는 팀의 마무리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롯데는 지난 16일 "윌커슨과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윌커슨은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2024시즌 계약에 합의했다.
윌커슨은 지난 7월 중순 퇴출된 투수 댄 스트레일리(35)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통산 3시즌 동안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88의 성적을 거뒀다. 2019년 이후로는 빅리그 콜업이 없었던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8경기(133선발)에서 58승 31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에 오기 전 트리플A에서는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지만, 그가 뛴 퍼시픽코스트리그는 리그 평균자책점이 5.70이나 될 정도로 타고투저 리그다.
롯데 애런 윌커슨. |
특히 담장이 높은 사직야구장의 이점을 톡톡히 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9이닝당 피홈런이 2.3개였던 윌커슨은 한국에 와서 0.3개로 확 줄었다. 평균 시속 146㎞, 최고 150㎞의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에서나 먹잇감이었지 한국에서는 빠른 편이었기에 좋은 구위를 보여준 것이다. 본인이 직접 "볼넷을 주느니 비거리 8000m의 피홈런이 낫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적어도 KBO 리그에서는 홈런도 맞지 않았다.
또한 선발로서 이닝 소화를 해주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해 윌커슨은 경기당 평균 6이닝, 99.7구를 던졌다. 이는 전임자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기록(평균 5이닝, 91.6구)보다 훨씬 좋다. 이닝당 16.3구를 던지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애런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
재계약 후에도 김 감독의 생각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직 현장에서 겪어보지 않은 선수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새로운 투수를 데려온다면 윌커슨보다 나을 수도 있지만,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훨씬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럴 바에야 반 시즌이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윌커슨과 동행을 이어가는 게 나을 수 있다. "기록상으로 더 좋은 투수가 와도 잘 던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그는 "그래도 (윌커슨이) 경험도 있고 잘 던졌기 때문에 재계약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채운 롯데. 이제 남은 건 올해 좋은 기록을 남긴(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 반즈와 재계약 여부, 그리고 내부 FA 전준우(37), 안치홍(33)과 협상이다.
애런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