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한 韓 야구 "노시환은 일본서도 톱클래스,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 많았다" [APBC 현장인터뷰]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1.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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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 대표팀이 카도와키 마코토의 연장 10회말 극적인 결승타에 힘입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연패에 성공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결승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카도와키 마코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그러면서 2017년 한국을 꺾고 초대 대회 우승을 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이마이 타츠야가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일찍 무너졌지만, 5회 마키 쇼고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6회 보내기 번트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일본에게도 무사 1, 2루 승부치기라는 같은 조건이 주어졌다. 정해영을 상대로 희생 번트를 통해 1사 2, 3루를 만들었고 사카쿠라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만나미 츄세이가 고의사구로 출루해 다시 생긴 만루 찬스에서 카도와키 마코토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마지막 순간 웃었다.

경기 후 이바타 감독은 "솔직히 마음이 놓인다. 젊은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다음 대회까지 연결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모든 선수들이 온 힘을 발휘해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10회말 결정적인 번트에 대해서는 "승부치기에서는 번트를 대라는 주문을 했다. 인생에서 가장 긴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중요한 상황에서 번트를 댄 적이 있다. 그보다 더 잘 댈 수 없는 번트를 해줬다. 감동이었고 울컥했다. 감사하다는 말 뿐"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면서 "번트를 대고 돌아왔을 때 마음이 놓인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 중압감을 알기에 모든 선수들이 나가서 환영해 줬다. 팀이 하나가 된 것을 느꼈고 대단한 팀이었다"고 말했다.


일본도 우승하긴 했으나, 매 경기 쉽게 간 것은 아니었다. 대만과 맞대결에서는 선발 구린뤼양의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피칭에 막혀 고전했고, 한국과 예선전에서도 포수 김형준의 강한 어깨에 2-1,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 호주, 대만 3개국 모두 6~7년 전부터 계속 붙었던 팀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팀에서 공이 빠른 투수가 나왔다. 다들 쉽게 칠 수 있는 투수가 아니었다. 앞으로도 작은 부분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가 세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일본은 이런 야구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과 결승전은 일본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 치열했던 경기 중 하나였다. 6회가 돼서야 번트에 이은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1, 2루가 주어지는 승부치기 상황이 돼서야 끝내기로 이길 수 있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평범한 아웃 카운트 하나에도 열광하는 4만 관중을 통해 긴장하는 일본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이바타 감독은 "우리가 이겼지만 아주 작은 차이였다. 2경기 모두 한국이 이겨도 좋은 경기였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며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지는 등 좋은 모습이 보였다. 선발투수 4명이 전부 150㎞ 이상 던졌다. 젊으면서 훌륭한 선수를 데려왔다. 원래는 1~2번이라 생각하는데, 9번(최지훈)과 1번(김혜성)이 야구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4번 노시환도 좋았다. 날카로운 타구를 보여줬다. 일본에서도 톱 클래스라 생각한다"고 경의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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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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