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시동' 오세근 "아직 반 밖에 못 보여줬다" S-더비서 또 포효! 삼성에 '원정 19연패' 안긴 '라이온킹' [잠실 현장]

잠실=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11.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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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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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사진=KBL 제공
오세근(36)이 '라이언킹'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두 번째 'S-더비'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82-75로 승리했다.


3연승을 이어간 SK는 시즌 7승째(4패)를 올리며 공동 3위로 점프했다. 반면 시즌 8연패에 빠진 삼성은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1997년 KBL 출범 이후 최초로 원정 19경기에서 연속 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전 소속팀 안양 KGC(현 정관장)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뒤 자유계약(FA)으로 지난 5월 SK 유니폼을 입었다. SK 적응은 쉽지 않았다. 비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며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1라운드 성적도 오세근답지 못했다. 개막 후 9경기에 평균 22분 26초를 뛰며 5.6득점 5리바운드 1.9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20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SK의 81-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15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자밀 워니와 호흡이 점점 맞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워니와 협력 수비로 코피 코번의 높이와 골밑 플레이를 무력화했다. KBL 득점 2위 코번은 이날 16득점에 그쳤다.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도 오세근의 부활을 반겼다. 그는 "1라운드부터 계속 말씀드렸지만 오세근은 슈팅 밸런스만 문제였다. 코트 밸런스나 수비 위치, 경기 읽는 눈 등은 나무랄 데가 전혀 없다"며 "나도 농구를 해봐서 알지만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원래 슛이 좋은 선수라 돌아오길 기대했다. 슛이 오늘도 좋은 걸 보니 감각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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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가운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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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사진=KBL 제공
오세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연승과 함께 팀 분위기도 올라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진 아닌 부진이 있었는데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전희철 감독이 '오세근의 슛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낸 것에 대해 "아무래도 지난 팀 스타일과 움직임 등이 몸에 남아 있고 계속 적응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걱정하신 슛 감각도 잡아가고 있다. 2라운드가 지날수록 슛이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세근은 "이런 (빡빡한) 스케줄을 경험한 건 처음인데 홈 팬들의 기운을 받아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확실히 원정과 홈은 다르다. 홈팬들의 함성을 들으니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부활'한 지난 KT전은 안영준도 복귀전이었다. 안영준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 (안)영준이는 여러 포지션을 다 소화하는 능력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제게 큰 도움을 주고 힘이 된다. 영준이와 계속 잘 맞춰나가면 더욱 강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생각한 SK의 전력은 아직 미완성이다. 더욱 완벽한 팀을 만들어 가는 게 눈앞의 과제다. 그는 "정확한 수치로 말하기 어렵지만 아직 반 정도 밖에 못 보여 드린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김)선형이도 아직 완벽하지 않고 영준이도 아직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다. 3, 4라운드 쯤 되면 더욱 좋은 팀이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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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가운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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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가운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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