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특별시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년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세대교체를 천명한 SSG 선수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SSG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과 베테랑 최주환(35)이 각각 팀을 옮기게 됐다. 김강민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23시즌 간 한 구단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SSG서 5번의 우승을 함께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의 결정적인 활약으로 MVP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잔부상에 시달린 끝에 70경기 타율 0.226, 2홈런 OPS 0.627로 부진했고, 세대교체를 내세운 구단 방침에 따라 보호선수 35인에서 제외됐다.
최주환의 보호선수 제외는 구단 방향성과 샐러리캡으로 인한 전략적인 선택에서 비롯됐다. 최주환은 2020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42억 원의 FA 계약으로 SSG에 합류했고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었다. 최주환이 떠남에 따라 한계에 다다른 샐러리캡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총 22명의 선수가 팀을 옮긴 가운데 각 팀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SSG는 최주환, 김강민 등 고액 연봉의 베테랑을 정리하면서 목표로 했던 세대교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됐다. SSG는 포수만 박대온, 신범수 등 두 명을 보강하며 가장 큰 고민이 안방임을 드러냈다.
선수 보호 35인 명단 보안 유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는 2023시즌 정규시즌 성적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로 진행됐다. 지명 대상은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이며, 입단 1~3년차, 당해연도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선수는 자동으로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총 3라운드를 실시한 가운데 키움, 한화, 삼성 등 하위 3개 구단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 부여했고, 한 구단에서는 최대 4명까지 피지명이 가능했다. LG, SSG, NC가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빼앗겼고 키움, 한화, 삼성은 총 5번의 기회 중 3번만 행사했다. 선수별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1년간 타구단에 양도는 불가하고 FA 보상 발생 시 자동적으로 보호됐다.
2차 드래프트로 지명한 선수는 다음 또는 그 다음 시즌 의무적으로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해야 한다.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 3라운드는 이하 의무 등록 규정은 없다.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 시 두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 복귀 또는 자유계약선수 공시하게 된다. (단, 해당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30일 이상 등록한 시즌 예외)
원 소속구단 복귀 시 원 소속구단은 양도금 50% 반환하게 되며,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
2023 KBO 2차 드래프트 결과. /사진=K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