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페디! 수비상에 MVP까지 5관왕 등극! 신인상은 한화 문동주, 최초 수비상 수상자들도 한 자리에 [KBO 시상식 현장]

소공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1.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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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BO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오른 에릭 페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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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가운데). /사진=뉴시스
올 시즌 투수 3관왕을 달성한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수비상까지 차지하며 2023년을 가장 빛낸 프로야구 선수로 등극했다.

페디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영예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91.9%(102/111)를 득표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 석권환 노시환(한화) 등을 제치고 으뜸별로 등극했다. 페디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까지 손에 쥐었고 투수 3관왕에 수비상까지 차지해 이날 상금으로만 2100만 원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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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으뜸별은 페디, 수비상-MVP까지 거머쥐었다! "공 잡아준 포수들 덕분"





KBO는 MVP와 신인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 및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의 사전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페디와 노시환 포함 MVP 후보로는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및 한국야구기자회에서 적격한 후보로 선정 총 16명(SSG 서진용, 최정, 키움 후라도, 김혜성, LG 오스틴, 홍창기, KT 고영표, 박영현, 쿠에바스, NC 페디, 손아섭, 삼성 뷰캐넌, 구자욱, 두산 알칸타라, 정수빈, 한화 노시환)이 등록됐다.

이 중 페디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MVP 영예를 차지한 건 타이론 우즈(1998년·당시 OB), 다니엘 리오스(2007년·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 2016 더스틴 니퍼트(두산),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에 이어 역대 8번째다. NC 소속으론 테임즈에 이어 역대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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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왼쪽). /사진=뉴시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00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윤석민(KIA) 이후 12년 만의 기록이다.

기록적인 한 해였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투수 삼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고 또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역대 5번째.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히던 NC를 정규시즌 4위로 끌어 올린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의 KBO리그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 상을 받았고 영예의 MVP까지 올랐다. 나아가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KBO 수비상의 투수 최초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리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전 외국인 수상자들과 달리 직접 시상식에 참가했다. 가을야구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했던 페디는 귀국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KBO리그 자체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NC에 왔기에 수상할 수 있었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들이 먼 한국까지와서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까지 와서 많은 도움을 줬다. 아버지는 이 자리까지 와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 끝까지 우린 형제라는 걸 말하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창원이라는 도시에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어딜 가든 창원은 나의 제2의 고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묻자 "지금 또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주셨다. 감정적이었다"며 "팀에 모든 선수들이 형제이기에 그런 감정에 북받쳤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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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상과 홈런상을 동시 석권한 노시환(왼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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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왼쪽). /사진=뉴시스




◆ 문동주는 신인상-2관왕 노시환, 한화 에이스 듀오 마지막에도 빛났다





신인상 후보에는 KBO 표창규정 제7조에 의거해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들 중 총 10명(키움 김동헌, 이주형, LG 유영찬, KIA 윤영철, 최지민, 롯데 김민석, 윤동희, 두산 김동주, 한화 문동주, 문현빈)이 선정됐고 이 중 가장 빛난 건 문동주였다. 2006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7년 만에 한화 선수로서 최고의 신인에 등극했다.

프로 2년차 문동주는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ERA 3.72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KBO 공식 160㎞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안정된 제구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전체 111표 중 65표를 획득, 58.5%의 득표율로 윤영철(KIA) 등을 제치고 신인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문동주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트로피가 무겁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며 최원호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그는 전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 상은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받는 상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분들게 돌리고 싶다"며 "내년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디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노시환은 131경기에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두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홈런과 타점상 2관왕을 차지했다. 유일한 30홈런, 100타점 이상 타자로 이 두 개를 동시에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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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왼쪽)과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시상대에 오른 노시환은 은사님들과 최원호 한화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부모님께도 특별한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프로이기에 부담은 없어야 한다.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확실히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내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내년엔 더 좋은 성적으로 홈런왕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용(SSG) 42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다. 무대에 올라 구단주를 향해 "(정)용진이형 감사합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홀드상은 2년 차 투수 박영현(KT)이 차지했다. 68경기에서 3승 3패 4세이브와 함께 32홀드를 따냈고 ERA도 2.75로 안정적이었다. 김재윤이 FA로 삼성으로 떠난 것에 대해선 "부담감 속에서도 이겨내는 게 중간 투수의 역할. 어떤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승률상은 18경기에서 패배 없이 12승을 올리며 승률 1.000을 기록한 윌리엄 쿠에바스(KT)의 차지였다. 직접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투수 3관왕으로 무대에 오른 페디는 "이렇게 많은 상을 탈 수 있었던 건 NC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격과 수비 모두 NC가 한 이닝 동안 잘해왔고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지면서도 포수들이 공을 잘 잡아줘 가능한 결과였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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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2관왕에 오른 손아섭(왼쪽). /사진=뉴시스
손아섭(NC)은 타율 0.339 187안타를 날리며 타율과 최다안타상을 모두 수상했다. "앞서 타율상을 놓쳤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강인권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개인 트로피도 좋지만 내년엔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나부터 잘해보겠다"고 전했다. 장타율상은 29홈런을 날리며 0.548을 기록한 최정(SSG)이 주인공이 됐다. 이날 현장엔 불참해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홍창기(LG)는 141경기에서 타율 0.332 174안타를 치며 출루율 0.444, 109득점을 기록ㅎ해 출루율과 득점상을 동시 수상했다. 홍창기는 "하위타선에서 시작했지만 믿어주시고 1번 타자로 다시 기용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수빈(두산)은 39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이 처음인데 도루상이라 더욱 뜻깊다"는 그는 "이승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도루상을 획득했기에 앞으로는 최다안타상에도 욕심을 내보고 싶다"고 전했다.

각 부문별 수상자도 발표됐다.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 원이 함께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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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왼쪽). /사진=뉴시스




◆ 신설된 수비상 수상자는? 심판-퓨처스리그 수상자도 공개됐다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시상이 진행됐다. 투수는 팀 경기 수(144경기)의 3분의 1 이닝(48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투수 외에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 등 불펜 투수 또한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투수 후보 기준을 선정했다.

포수는 팀 경기 수의 2분의 1(72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된다. 내야수 및 외야수는 팀 경기 수에 5이닝을 곱한 720이닝 이상 해당 포지션에서 수비를 한 선수가 대상이 되며, 외야수의 경우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부문으로 구분하여 후보가 선정된다. 두 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경기하여 합산 720이닝 이상 출장한 경우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투수 108명, 포수 14명, 내/외야수 53명까지 총 175명이 후보로 올랐다. KBO는 수비 지표(25%)와 구단별 투표인단(감독 1명, 코치 9명, 단장 1명)의 선정 투표(75%)를 거쳐 각 포지션별 1명, 총 9명의 초대 수상자를 선정했다.

투수 부문 수상자는 페디였다. 투수 3관왕에 이어 수비상, MVP까지 이날만 5관왕에 올랐다. 포수에선 양의지(두산)가 가장 빛났다. 1루수는 박병호(KT), 2루수는 김혜성(키움), 3루수는 허경민(두산), 유격수는 오지환(LG)과 박찬호(KIA)가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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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상을 수상한 김혜성. /사진=뉴시스
외야수에서도 세부 위치를 나눠 수상자를 결정했다. 좌익수는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중견수는 박해민, 우익수는 홍창기(이상 LG)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에레디아는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3루수 수상자 허경민은 "수비는 경기 뛸 수 있는 이유이자 자부심. 많은 펑고 쳐주신 조성환 코치님 감사드린다"고 했고 오지환은 "이 상이 언제 만들어지나 가장 기다리고 있었다. 별명이 오지배라서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해서 많은 비판도 받았는데 이 상을 수상해 실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심판상은 박근영 심판이 수상했다. "심판위원장과 선배, 후배님께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심판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심판도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수상이 먼저 진행됐다. 평균자책점상은 이원재(두산·북부), 최하늘(삼성·남부)이 각각 북부와 남부리그의 수상자가 됐다. 승리상은 이상영(LG·북부)과 김현수, 이승민(이상 상무·남부)이 수상했다.

타자 부문에서 북부리그 홍성호(두산)가 타율, 타점, 홈런상을 모두 싹쓸이했고 남부리그에선 천성호(상무)가 타율상을, 김석환(KIA)이 타점상과 홈런상을 가져갔다.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자에겐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 원씩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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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3관왕 홍성호. /사진=뉴시스




■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 부문별 수상 내역





▷ MVP : 페디(NC)

▷ 신인상 : 문동주(한화)

▷ 수비상

- 투수 : 페디(NC)

- 포수 : 양의지(두산)

- 1루수 : 박병호(KT)

- 2루수 : 김혜성(키움)

- 3루수 : 허경민(두산)

- 유격수 : 오지환(LG), 박찬호(KIA)

- 좌익수 : 에레디아(SSG)

- 중견수 : 박해민(LG)

- 우익수 : 홍창기(LG)





◆ 부문별 시상

▷ 투수 부문

- 평균자책점·승리·탈삼진상 : 페디(NC)

- 홀드상 : 박영현(KT)

- 승률상 : 쿠에바스(KT)

- 세이브상 : 서진용

▷ 타자 부문

- 타점·홈런상 : 노시환(한화)

- 타율·안타상 : 손아섭(NC)

- 출루율·득점상 : 홍창기(LG)

- 장타율상 : 최정

- 도루상 : 정수빈(두산)

▷ 심판상 : 박근영

▷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

- 승리상 : 김현수(이상 북부), 김현수 이승민(이상 상무·남부)

- 평균자책점상 : 이원재(두산·북부), 최하늘(삼성·남부)

- 타율상 : 홍성호(두산·북부) 천성호(상무·남부)

- 타점상 : 홍성호(두산·북부) 김석환(KIA·남부)

- 홈런상 : 홍성호(두산·북부), 김석환(KIA·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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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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