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
최근 티빙에서 공개되는 훌루 재팬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 플리'(극본 박윤성/연출 김종창)는 정체를 숨긴 음악 인플루언서 송한주(김향기 분)와 인기 절정의 아이돌 멤버 이도국(신현승 분)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로, 김향기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주의 모습을 초반부터 공감력 있게 그려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 4회에서 김향기의 디테일한 감정 표현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바. 3회에서 송한주는 자신의 현실에 최선의 선택인 NA카드 신입사원 채용 합격 소식과 롤모델인 고희정(정수영 분) PD의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리스트' 인턴 제안을 동시에 받았고, 고민 끝에 플레이리스트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출연자와 스태프 관계로 이도국과 다시 만난 송한주는 그의 인터뷰 촬영에 나섰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송한주는 플레이리스트 주제를 '무모한 당신을 위한 응원'으로 선택한 이도국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그리고 돌아온 뜻밖의 답변에 큰 위안을 얻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용기 내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이도국의 말에 송한주는 '플레이리스트' 인턴을 고른 자신의 선택이 잘한 선택이라고 응원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든 것. 이어 방송에 들어갈 거라며 불러보는 이도국의 노래에 송한주는 감정이 차올라 눈물을 보이기도.
그것도 잠시, 4회에서는 현실로 돌아가려는 한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달이라는 짧은 인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송한주는 재직증명서 제출을 위해 학교에 방문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교수의 물음에 "이제 현실로 돌아오려고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
이어 송한주는 이도국을 불러내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는 등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둘만의 시간을 마무리한 송한주는 "우리 사이가 더 이상 특별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며 앞서 받은 이도국의 고백을 거절했다. 서로 다르다는 걸 잘 알기에 마음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한주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생이자 취준생의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플리 이튜브 업로드 중단 공지를 올린 송한주, 그는 구독자이자 팬인 이도국의 응원 댓글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통해 슬픔을 배가시켰다.
김향기는 해야만 하는 선택과 해보고 싶은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고, 꿈과 사랑의 성장통을 겪는 대학생 한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와 더불어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청춘들이 쉽게 공감하게끔 만들었다.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수없이 증명한 김향기의 저력이 이번 작품에서 더할 나위 없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