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사진=셀틱 SNS |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오현규는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23~20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셀틱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조규성도 멀티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지난 5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비보르와 홈 경기에서 두골을 넣으며 5-1 완승을 이끌었다.
둘의 활약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미소짓는다. 지난 3월 대표팀에 부임한 클리스만 감독은 지난 11월 소집까지 최전방 원톱 기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 자리에 조규성, 오현규, 황의조 3명을 뽑아 번갈아 기용 중이다. 조규성이 주전을 굳혀가는 분위기고 오현규와 황의조가 주로 후반 조커로 투입됐다.
황의조. /사진=뉴시스 |
황의조. /사진=뉴시스 |
황의조. /사진=뉴시스 |
이날 3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오현규는 선발 자격을 제대로 입증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한 달 전 리그 13라운드 에버딘전에서 2골을 넣은 바 있다. 리그 4, 5호골을 기록한 오현규는 지난 시즌 7골에 더욱 가까워졌다. 또 리그 득점 부문 공동 7위로 올라섰다. 득점 공동 선두 매튜 오릴리(셀틱), 압달라 시마(레인저스)와 3골 차다.
'풋몹'은 오현규에게 양 팀 통틀어 두 번째 평점인 8.8을 부여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팔마가 9.1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비슷했다. 오현규(8.7)가 평점 2위, 팔마(9.6)가 1위였다.
오현규. /사진=셀틱 SNS |
오현규. /사진=셀틱 SNS |
오현규. /사진=셀틱 SNS |
오현규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카터-빅커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오현규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골'을 넣은 오현규는 득점 후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한 달 만에 골 맛을 본 오현규는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반 14분 팔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는 존스턴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6분 셀틱의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맷 오릴리가 헤더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셀틱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분 6분 셀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팔마가 골키퍼를 속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오현규가 팀의 네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맥그리거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어깨싸움에서 이겨낸 뒤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오현규를 수비하기 위해 몸싸움을 시도했지만 오현규는 마치 헐크처럼 가볍게 튕겨냈다.
골 감각이 제대로 올라온 오현규는 해트트릭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18분 후루하시와 교체됐다.
셀틱은 후반 27분 도이치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계속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경기 막판까지 후루하시와 토모키가 계속 슈팅을 때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경기는 셀틱의 4-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오현규. /사진=셀틱 SNS |
경기 후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 등 여러 선수를 선발투입하며 변화를 준 것에 대해 "선수들을 믿었기 때문에 변화를 줬다"며 오현규를 언급했다. 그는 "오현규는 전방에서 뛰어난 모습을 펼쳤다. 훌륭했다. 그가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특히 오현규의 두 번째 골을 칭찬했다.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뛰고 있다. 맥그리거의 전진 패스가 포인트다. 패스가 수비를 뚫고 오현규에게 갔다. 오현규는 힘을 이용해 골문 안으로 들어왔고 좋은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현규는 골뿐만 아니라 양말이 벗겨질 정도로 전방 압박을 했다"고 칭찬했다.
오현규. /사진=셀틱 SNS |
오현규. /사진=셀틱 SNS |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4분 조규성은 페널티킥(PK) 골을 너흥며 균형을 맞췄다. 조규성은 상대 골키퍼의 파울로 얻어낸 PK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문 가운데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멀티골을 넣었다. 그의 두 번째 골은 필드골이었다. 3-1로 앞선 후반 21분 크리스토페르 올슨이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중앙의 조규성을 향해 패스했다. 조규성은 골대 구석을 향해 오른발 논스톱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조규성이 최고였다. 조규성은 평점 8.6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고 달스고르(8.5)가 2위를 차지했다.
1999년에 창단한 미트윌란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덴마크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리그에서 3회 우승했고 컵 대회에서 2회 우승했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쳤지만 올 여름 전력을 강화하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가장 최근 리그 우승은 2019~2020시즌이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차 예선까지 진출했다. 2021~2022시즌엔 코펜하겐과 우승 경쟁 끝에 리그 2위를 차지했다. 조규성이 유럽대항전 출전도 노릴 만한 경쟁력도 갖췄다.
수페르리가는 이제 두 달여의 동계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창 골 감각이 올라온 조규성에게 아쉬울 듯하지만 휴식기 후에도 골 행진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트윌란은 내년 2월 브뢴뷔와 18라운드 원정을 시작으로 리그를 재개한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오현규. /사진=셀틱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