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지석진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2 SBS 연예대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1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방송인 지석진이 3년째 'SBS 연예대상' 대상 도전에 결국 실패했다. 또 찬밥 신세인 걸까, 반전의 상이라도 있는 걸까.
지난 15일, SBS는 30일 진행을 앞둔 '2023 S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자 명단 7인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자로는 신동엽, 유재석, 탁재훈, 이상민, 김종국, 서장훈, 이현이가 이름을 올렸다. 신동엽은 '미운 우리 새끼', 유재석은 '런닝맨', 탁재훈은 '신발 벗고 돌싱포맨'으로 대상 후보에 꼽혔다.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 김종국은 '미운 우리 새끼'와 '런닝맨', 서장훈은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덩치서바이벌 먹.찌.빠', 이현이는 '골 때리는 그녀들'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으로 대상 후보자가 됐다.
7명 모두 올해 SBS 예능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가운데, 최근 유력 후보로 점쳐진 탁재훈이 올해 진짜 대상에 가까워진 게 아니냔 관전 포인트도 나왔다.
반면 '2023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자가 발표된 후, 올해에도 SBS 간판 예능 '런닝맨'에서 활약한 지석진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의 의구심이 모아졌다. 지석진이 지난 2년 연속 SBS 연예대상에서 굴욕을 안은 바 있어 올해엔 드디어 대상 후보라도 오르는 건가 예측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안타깝게 대상 후보에선 제외됐다. 지석진과 함께 '런닝맨'에 출연 중인 유재석과 김종국의 이름만 보일 뿐이었다.
/사진=2021 'SBS 연예대상' 방송 캡처 |
/사진=2022 'SBS 연예대상' 방송 캡처 |
지석진은 2021년부터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이 점쳐져 왔으나, 2021년에 대상은 커녕 '명예사원상'이란 급 신설된 상을 받아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심지어 2022년엔 아무 상도 못 받고 무관에 그치기까지 했다.
지석진은 2021년 '명예사원상'을 수상했을 당시 "명예사원상은 최초다. 퇴직금은 나오는지 4대 보험은 되는지 궁금하다. 30년을 하다보니 안정적인 직장도 생기고 좋은 것 같다. 이경규 형님도 못 받은 사원증을 받아서 좋다. 이렇게 멋진 상을 받아서 가족 생각이 난다. 멤버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석진은 애써 불편한 기색을 감췄지만, 당시 이경규가 "너 나가라는 거야"라고 방송사에 일갈하면서 화제를 모든 바 있다.
유재석 또한 2022년 대상을 받고 "다른 대상 후보분들에게 죄송해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상을 받지만 '런닝맨' 팀이 함께 받은 상이다. 이 모든 영광을 지석진 형에게 돌리고 싶다. 형 진짜 미안하다. 제가 정말 (지)석진 형이 받기를 기도했다. 이름이 호명됐을 때 형에게 '죄송하다'고 했더니 욕을 하더라"고 불편한 속마음을 밝혔다.
지석진은 2010년부터 13년째 SBS 간판 예능 '런닝맨'에서 맏형 노릇과 동시에 '왕코 형', '석삼이 형'이란 애칭과 타격감 좋은 욕받이 캐릭터도 자처하며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왔다. 예능인을 비롯해 방송 업계 관계자들, 시청자들 상당수가 지석진의 활약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음에도 '제 집 SBS'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에 모두가 의문을 넘어 분노의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올해도 '대상'이 물건너 간 지석진은 2023 SBS 연예대상에서 어떤 반전의 상을 받을까. 아니면 2년 연속 무관까지 갈까. 안타까움과 불안한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