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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김지한(왼쪽)이 16일 한국전력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
늘 자신에 대해 잘한 점보다는 아쉬운 점, 보완해야 할 점을 먼저 언급하는 그다.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기량 발전에 대한 큰 욕심을 품고 있는 그릇이 큰 선수다.
김지한은 1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블로킹 3득점과 서브에이스 하나를 포함해 25득점, 공격 성공률 53.76%로 맹활약하며 팀의 3-1(27-25, 25-21, 22-25, 25-2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2라운드보다는 기량이 더 올라올 것이다. 훈련 과정에서 수행력이 뒷받침이 됐을 때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태준과 (김)지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한에 대해 "아직 민첩성이 조금 떨어진다. 점프는 좋은데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며 "경기 운영 능력도 그렇다. 레프트를 하려면 수비를 잘해야 한다.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그 자리에서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 그것만 올라오면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지한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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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전에서 김지한(가운데)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신영철 감독(왼쪽 끝). /사진=KOVO |
성장 가능성이 더 보이는 애제자에게 전하는 쓴소리다. 그러나 김지한은 누구보다도 스스로에 대해 냉정한 평가 잣대를 들이미는 선수다.
최다득점을 하고도 "그렇게 득점 많이 한 줄 몰랐다. 중간 중간 못하는 부분 나와 잘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끝나고 기록을 보니 잘해서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12승 4패, 승점 34를 기록, 2위 대전 삼성화재, 3위 인천 대한항공(이상 승점 28)으로부터 더 멀리 달아났다. 김지한은 "1위하다보니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만 조심스럽기도 하다. 한순간에 떨어질 수도 있기에 못하는 것, 안 맞는 것은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느끼는 보완점은 역시나 수비다. 그는 "(감독님께서) 수비와 공 때릴 때 끌어서 때리는 부분을 강조하신다. 스피드도 빠르게 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부족한 게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하나만 잘한다기보다는 받는 것이나 때리는 것, 토스나 블로킹 등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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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벽 사이로 공격을 성공시키는 김지한(왼쪽). /사진=KOVO |
3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한은 라운드 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친구 임성진이 2라운드 때 MVP를 수상했고 3라운드에선 라이벌 중 하나인 임동혁이 수상에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 김지한은 "지지 말아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생겼다.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몸 상태가 완전치는 않지만 개의치 않는다.김지한은 "아픈 건 옛날부터 갖고 있었다"면서도 "계속 아픈 게 아니라 특수한 상황에서 아픈 것이기에 몸 상태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 컨디션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한의 성장과 함께 우리카드도 고공행진 중이다. 김지한은 "내가 뛰면서 성적이 좋게 유지되고 있어 내가 더 잘해야 성적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성적에 안주하면 금방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운동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했다.
2017~2018시즌 데뷔해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던 김지한은 우리카드에서 보내는 2번째 시즌 완전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품고 비상을 꿈꾸고 있다. 우리카드가 잘 나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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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왼쪽)이 팀 득점 후 박진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