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폭파 사고로 故 이주일 머리 함몰, 마취 없이 긴급 수술" [같이 삽시다]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12.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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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가수 하춘하가 고(故) 이주일과 함께 부상을 당했던 이리역 폭발 사고를 언급했다.

17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하춘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춘화는 지난 1977년 11월11일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던 이리역(현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발생한 열차 폭발 사고를 회상했다.

하춘화는 당시 이리역 인근 극장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운반하는 과정이었더라. 운반하는 어떤 분이 담배를 피웠는데 담뱃불이 옮겨붙었다"'며 "우리는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전속 사회자는 고 이주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닝 공연을 마치고 대기하면서 난로를 쬐고 있는데 사고가 벌어졌다"며 "폭파하면서 흙 속에 나를 집어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하춘화는 이주일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춘화는 "어둠 속에서 이주일이 날 찾아냈다"며 "담을 넘어야 했는데 너무 높아 내려가질 못하겠더라. 그랬더니 이주일이 먼저 내려가 자기 머리를 밟고 내려오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주일이 사고 당시에 머리를 다쳤다더라. 폭파 사고로 내려앉은 극장 지붕에 두개골이 함몰이 됐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도 모르고 머리를 밟고 내려갔다. 이주일이 나를 업고 뛰는데 머리를 다쳐서 그랬는지 가다가 계속 넘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춘화는 "이주일은 긴급 수술 대상이었다. 그런데 환경이 열악해 마취 없이 뇌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이주일이 막 울더라. 마취도 안 시켜서 망치로 땅, 땅 때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 나와서 우는데 비참해서 못 보겠더라"며 "나는 어깨뼈 골절로 상반신 깁스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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