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곽윤기, 심각한 부상 고백 "볼 뚫리고 코 함몰"[★밤TView]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12.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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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과거 심각했던 부상을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권혁수와 곽윤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곽윤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앞두고 은퇴를 계속 고민했다"라며 "난 그냥 운동을 잘하는 선수 말고 누군가한테 희망도 주고 용기, 믿음을 주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다. (은퇴하면) 이 가치도 없어지면 필요하지 않나란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란 두 글자가 무겁게 다가온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건 나도 안다. 알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이런 거 같기도 하다. 후회할까 봐"라고 전했다.

운동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던 때는 올림픽 때부터였다고. 그는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을 처음으로 놓친 시기가 내 첫 올림픽이었다. 그래서 이 마무리를, 선배들이 쌓아온 이 명예를 내가 흐름을 끊었다는 죄책감이 있다"라며 "16년 만에 다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물론 아쉽지만 2위에 그쳤다. (금메달을) 너무 바라고 갈증이 있지만 에너지가 더 남아있지 않은 기분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다른 분야로 오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한 곽윤기는 "대중의 관심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유튜브도 했고 시작 전에도 촬영하고 그랬다"라며 "체육회 분들은 보수적인 집단이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다. '이러다 성적 안 좋아지면 더 손가락질받는다' 했다. 그래도 누군가는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배들 시야도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잘 봐주셔서 좋아해 주셨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오은영 박사는 "이해가 되는 게 국가대표가 될 정도의 실력이다. 아주 어렸을 때 이것만 했을 거 같다. 눈 뜨면 잘 때까지 이것만 했다. 선수 곽윤기가 인간 곽윤기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의 정체성에 과몰입할 수밖에 없다"라고 공감했다.

그는 "운동을 7살부터 시작했다. 내가 비염이 엄청 심했는데 TV에서 비염에는 빙상 운동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작했다. 내가 사실 승리욕이 아예 없었다"라며 "시합이 다가오면 아프다고 회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운동선수 자질로서는 맞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기억한다"라고 운동 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내가 어렸을 때 보조개 있지 않나. 이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앞사람 발에 차여서 볼이 뚫렸다. 운 좋게 위치가 보조개여서 다행이었다. 그때 이후로 골절도 두 번 있었고 앞 사람 발에 코를 차여서 함몰됐다"라며 "그때 기억이 끊겨서 없지만,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코랑 입술이 잘려서 살가죽이 늘어져서 왔다고. 그때가 정말 그만뒀어야 할 시기였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곽윤기는 "이후 앞사람을 보면 스케이트를 못 하겠더라. 극복은 그냥 맞닿으렷다"라며 "피하는 건 멋 없다고 생각해서 부딪히면서 깼다. 이 정도 위기는 살면서 또 올 거라고 생각했다. 이걸 못 이기면 또 피해야 했다. 그래서 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강인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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