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故 이선균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27 /사진=이동훈 |
29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아내인 전혜진은 아들의 손을 잡고 이선균의 관이 운구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두 눈을 꼭 감고 터져나오는 감정을 참아내려 했다. 그러나 무너져내리는 표정과 눈물은 숨기지 못했다.
유족들과 함께 이선균의 동료들도 이날 자리를 지켰다. 발인 시작 전인 이른 오전부터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배우 박성웅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선균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배우 류승룡은 입을 막은 채 오열했다. 그 외에도 배우 조진웅, 정우성, 김의성, 김준한, 최덕문, 유해진, 공효진, 김동욱, 류수영 등도 애통한 표정으로 고인과 작별했다.
앞서 고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세워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과정에서 이선균의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 이선균은 의혹이 제기되자 A씨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A씨에게 약 3억 원을 건넨 걸로 알려졌다.
고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경찰의 마약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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