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충격 퇴장' 클린스만호, 이라크에 1-0 신승... 이재성 결승골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1.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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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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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골에 세리머니를 펼치는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자신감을 안고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도전에 나선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상대 수비진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황금재능' 이강인이 상대 선수와 신경전 속에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이라크는 FIFA 랭킹 63위다. 전력적인 우세를 앞세워 이라크를 제압했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9승12무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볼 점유율 60%를 가져갔다. 전체슈팅도 14대6으로 앞섰다. 유효슈팅도 6개로 한국이 더 많았다. 이라크의 유효슈팅은 4개였다.

결승골은 대표팀의 '등번호 10번' 이재성(마인츠)이 터뜨렸다. 스코어 0-0, 전반 40분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이재성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이재성은 약 3년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지난 2021년 11월 이라크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도 같은 상대를 만나 득점을 쌓았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멤버들을 벤치에 앉혔다. 선수단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과 조규성(미트윌란)도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대표팀 선배들 대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가 원톱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헨트)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은 측면에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포백을 보호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삼성),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로 짜여졌다. 골문은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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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검은색 트레이닝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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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초반 한국은 이라크의 깜짝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분부터 상대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승규가 빠른 판단력을 앞세워 뛰어 나와 공을 막아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9분 볼을 뺏긴 뒤에도 설영우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집중력 넘치는 수비로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어 크로스를 올렸고 정우영이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3분 이기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오현규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이재성의 선제골 덕분에 1-0 리드를 잡았다. 이라크 골키퍼도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중거리포였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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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이재성(가운데 등번호 10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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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수비수 김영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주전 카드를 대거 꺼내들었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핵심 멤버들이 총 출격했다.

한국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조규성이 후반 2분부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라크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조규성도 아쉬워했다.

후반 21분에는 손흥민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상대 수비진을 뚫어내고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갔고 이라크 골키퍼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뛰쳐 나왔다. 골키퍼가 몸을 날린 순간 손흥민은 넘어졌다. 느린 화면상 손흥민은 골키퍼 손에 걸린 듯했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비디오판독(VAR) 없이 진행됐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황희찬이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황희찬은 상당히 아파했다. 부상도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황희찬은 이를 털어내고 일어섰다. 큰 부상은 피했다. 이후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좋은 세이브로 팀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41분에는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와 볼경합을 벌였는데, 이라크 선수 아흐메드 야하가 흥분했는지 이강인의 얼굴을 밀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주심은 이강인, 야하 두 선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경고가 이미 한 장 있었던 이강인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다소 후반 막판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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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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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집중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이번 아시안컵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아시아 강호로 꼽히지만, 그간 한국은 오랫동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56년과 1960년 우승이 마지막 영광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한다.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이라크전을 마친 뒤 오는 10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일 출정식에서 "넘치는 에너지와 충분한 믿음을 가지고 카타르로 향한다. 국민 여러분들과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들을 위해 64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6주 뒤에 좋은 모습, 좋은 성적으로 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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