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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 / 사진=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7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가수 최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했던 최진희는 "지금은 안 하고 베이커리 카페를 구상 중이다. 우리 남편이 워낙 그런 걸 겁 안 내고 잘 한다. 사업의 귀재다. 남편은 사업을 해서 한 번도 망해본 적이 없다. 내가 좀 복이 있다. 그렇게 해도 큰소리는 내가 다 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남편이 나를 좋아했다. 이혼하고 힘들 때 만났다. 나 거지 되고, 신용 불량자였는데 15억 원 빚을 다 갚아줬다. 연애할 때 내 이름으로 집을 못 사니까 남동생 명의로 집을 사줬다. 남편은 부산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인데 나중에는 저를 위해 다 접고 서울로 올라왔다. 우리 남편 같은 사람이 없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결혼 23년 차가 됐다는 최진희는 "이혼하고, 차 한 대만 가지고 나왔는데 15일 만에 경매로 넘어갔더라. 일을 해야 하니까 급하게 소형차를 할부 구매해서 행사장에 갔는데 남편이 그걸 봤는데 서울로 차 한 대를 사서 보내주더라. 나를 혼자만 좋아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착한 사람인데 그래도 싸울 때는 있다"며 "내 스토커가 있어서 자꾸 편지가 온다. 나는 평범한 팬레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내가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었소. 내가 죄인이오'라는 내용의 편지가 수십통 왔다. 남편은 내가 거짓말 한다고 의심해서 집을 나가버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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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 / 사진=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한편 최진희는 "노래한 지 48년 됐다"며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 "학창 시절에 합창 부장을 맡았다. 선생님이 클래식 전공을 제안했지만, 내 취향에는 안 맞더라"라며 "어느 날 신문에 가수 모집 공고가 나왔는데 친구가 오디션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당시 500여 명이 지원했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내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경제적인 고생은 안 했다. 무명 가수 시절에도 당시 공무원 월급이 4만 원이었는데 한 달에 180만 원씩 벌었다. 20대 중반에는 그 돈으로 어머니 집도 사드렸다"며 "히트곡 한 곡만 가지고도 먹고 산다고 하는데 전 20곡이 넘는다. 작은 빌딩은 있다. 노래하면서 한눈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며 "45일 만에 집에 들어가기도 했다. 미국 공연하고, 한국에서 CF 촬영하고, 집에 못 가고 일본 공연에 갔다. 돈 버는 기계였고, 실제로 집에 계수기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특히 '사랑의 미로'가 북한에서 대히트했다며 "그 노래 때문에 북한에 네 번이나 다녀왔다"고 말했다. 최진희는 "가수가 등장하면 관객들이 환호하는데 그런 게 없더라. 꼿꼿하게 앉아서 손뼉만 친다.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제가 등장하니까 환호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