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 배우 고 이선균 /사진=윤종신 |
배우 고(故) 이선균 사망 관련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대부분의 영화인 명단 속 가수 윤종신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오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봉준호 감독과 이원태 감독, 배우 최덕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고영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최정화 등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도 참석 명단 상위에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석자가 대부분 영화인이지만, 윤종신은 이선균과 특별한 인연으로 고인을 다시 한번 추모하게 됐다. 윤종신은 고 이선균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고인과 같은 동네에서 거주하며 이웃사촌으로 지냈던 관계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윤종신이 지난달 28일 이선균에 대한 추모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윤종신은 당시 "일보다는 아이들 얘기, 동네 얘기들을 나눴던 따뜻한 아빠, 이웃이었던 선균이 이게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 됐네"라며 생전 이선균과 찍었던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 윤종신은 "고생했어, 이제 아파하지 말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이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故 이선균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27 /사진=이동훈 |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은 "고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이선균 관련 성명, 기자회견에 영화계 공식 일정들이 변경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선산'의 제작발표회를 당초 12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려고 했지만, 스케줄을 바꿔 12일 오후 1시에 진행한다고 알렸다. 넷플릭스는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가 기존 시간에 진행됨에 따라 행사 시간이 변경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출연 배우 수현 역시 매체 인터뷰를 12일 오전부터 진행하려 했지만, 고 이선균 관련 기자회견 이후인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한편 고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세워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유흥업소 실장 A씨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강압 수사 의혹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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