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오피셜.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
에릭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
뮌헨은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다이어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오는 6월까지 남은 시즌 동안 임대형식으로 뛴다. 여기에 계약기간 1년의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됐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달았던 등번호 15번을 그대로 받았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다이어와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오랫동안 우리의 구상에 있었다. 다이어는 팀 수비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다이어의 경기력과 국제적인 경험은 팀 그라운드 안팎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내게 있어 이번 이적은 꿈이 실현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뮌헨 같은 클럽에서 뛰고 싶어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고, 믿을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나의 다재다능한 수비로 팀을 돕고 싶다. 세계 최고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뮌헨 홈 경기장)에서 새로운 동료들, 뮌헨 팬들과 만남을 매우 기다리고 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어의 뮌헨 이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같은 소식을 전했다. 플라텐베르크는 SNS에 "뮌헨과 다이어는 이적과 관련해 구두합의를 마쳤다. 완전 이적 가능성도 있다"며 "오피셜이 난 것은 아니지만,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빠르게 새 영입을 이루고 싶어한다. 다이어는 지난 해 여름이적시장에서도 뮌헨의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이어를 영입하면서 뮌헨은 센터백 옵션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뮌헨이 보유한 센터백은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비롯해 네덜란드 대표팀 마타이스 데리흐트, 프랑스 수비수 다욧 우파메카노다. 이적료로만 따져도 김민재 5000만 파운드(약 840억 원), 데리흐트 6700만 파운드(약 1125억 원), 우파메카노 4250만 파운드(약 710억 원)로, 세 명의 이적료만 해도 총 2675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다. 퀄리티 높은 센터백들을 보유했으나 옵션이 부족했다.
이마저도 센터백에서 부상이 속출해 전술 운영이 쉽지 않았다. 먼저 데리흐트부터 무릎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시즌 도중 복귀하자마자 똑같은 부상 부위를 한 번 더 다쳐 공백 기간이 길어졌다. 올 시즌 뮌헨은 리그 15경기를 치른 가운데, 데리흐트의 선발 경기는 단 3차례뿐이었다. 교체 출전까지 합하면 총 8경기를 뛰었다. 데리흐트가 없는 동안 김민재,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라인을 책임졌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우파메카노도 지난 해 10월에 열린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한 달 정도 결장했다.
데리흐트, 우파메카노의 부상은 고스란히 김민재의 체력 부담, 부상 위험으로 이어졌다. 팀 사정상 쉴 수 없었다. 김민재는 뮌헨의 리그 15경기를 전부 선발로 출전했다. '별들의 전쟁' 유럽챔피언스리그도 5경기를 나섰다. 하지만 김민재도 지쳤는지 실책성 플레이를 펼쳐 비난을 받기도 했다. 뮌헨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범해 실점으로 연결될 때가 많았다. 김민재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지만, 고군분투를 펼치는 모습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뮌헨의 센터백은 3명 밖에 없을 정도로 얇은 뎁스를 갖췄다. 김민재만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며 "김민재는 지난 여름 뮌헨에 입단하면서 '안녕하세요, 김민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의 괴물 수비수는 이제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아요'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김민재 역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한국이 대회 결승에 진출할 경우 김민재는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데리흐트, 우파메카노의 잦은 부상을 생각하면 뮌헨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다이어를 영입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오피셜 포즈를 취하는 에릭 다이어(가운데).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
에릭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
독일 FCB인사이더도 "다이어의 장점은 센터백과 측면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이어는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칭찬했다.
또 뮌헨은 저렴한 가격에 다이어를 영입했다. 일단 올 시즌까지는 다이어가 임대로 뛰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완전 이적한다고 해도 이적료가 크지 않다.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다이어가 뮌헨으로 완전 이적할 경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가 발생한다. 다이어의 출전 횟수, 기록 등에 따라 완전 이적 여부가 결정된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다이어의 몸값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정도다. 뮌헨은 이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들여 다이어를 영입할 수 있다.
아쉬워하는 에릭 다이어(오른쪽). /AFPBBNews=뉴스1 |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계약기간 2030년까지의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6번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합류하게 돼 아주 기쁘고 흥분된다. 제게 큰 도전이고 제 마음에서 이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과 잘 통한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은 제가 진심으로 토트넘으로 오기를 바랐다. 제 플레이를 좋아했고 저도 토트넘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은 "저는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수비 뒷공간을 많이 두는 것도 좋아한다"며 "토트넘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토트넘 같은 곳에서 뛰는 것이 제 꿈이었다. 100% 발휘하겠다. EPL같이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 제 꿈 중 하나를 이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반가운 얼굴도 만나게 됐다. 드라구신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클루셉스키와 재회했다. 이들은 유벤투스에서 함께 뛰었다. 드라구신은 "우리는 3년 전 유벤투스에서 함께 뛰었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드라구신은 2022~2023시즌 세리에B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단단한 수비뿐 아니라 4골을 넣으며 특유의 세트피스 득점력을 나타냈다. 제노아는 드라구신의 수비력을 밑바탕 삼아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선두 인터밀란전에는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제노아에 귀중한 무승부를 선사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 기량이 더욱 발전하자 토트넘뿐 아니라 뮌헨, 아스널, 뉴캐슬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영입전 최종 승자는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해 여름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 조 로든(리즈유나이티드) 등을 떠나보냈다. 다이어까지 뮌헨으로 향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반면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은 뮌헨에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계획이 틀어진 뮌헨도 빠르게 눈을 돌려 다이어에게 접근, 영입을 이뤄냈다.
이로써 다이어는 10년 넘게 이어진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이어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건 지난 2014년이었다. 잉글랜드 수비수 다이어는 특이하게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유스 출신이다. 부모님 사업 문제로 어린 시절, 그의 나이 7살 때 포르투갈로 건너갔고, 새로운 나라에서 축구선수 꿈을 키웠다. 스포르팅은 포르투갈 레전드 루이스 피구,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배출한 팀이다. 토트넘에서는 폭풍성장해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었다.
스포르팅 시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이어는 해외 리그에서 뛰는 것에도 긍정적이다. 지난 2022년 다이어는 영국 디애슬레틱을 통해 "2~3년 후 내가 어디에서 뛸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나는 아직 어리고 시간이 많이 있다. 서두르지 않겠지만 언젠간 다시 해외에서 뛸 것 같다. 나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하는 것을 즐긴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처럼 다른 축구를 즐기길 기대한다"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해 화제가 됐다.
사실 이적 이적시장에서 뮌헨 외에도 스포르팅, AS로마(이탈리아) 등이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은 다이어의 친정팀이다. 유스 생활을 거쳐 이곳에서 프로 무대까지 밟았다. 로마는 토트넘을 맡았던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무리뉴 체제에서 다이어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선택은 뮌헨이었다.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다른 이적팀보다 주전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도전을 택했다. 대신 우승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 리그컵이었다. 다이어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뮌헨에서는 다른 선수 생활을 보낼 수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SNS |
손흥민(왼쪽)과 미키 반더벤. /사진=토트넘 SNS |
반더벤이 들어오면서 토트넘 수비가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로메로-다이어 주전 센터백 체제에서 토트넘은 리그 38경기에서 63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20개 팀 가운데 4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로메로와 반더벤이 센터백을 책임지고 있다. 파트너가 달라졌을 뿐인데 토트넘 수비가 탄탄해졌다. 리그 20경기에서 29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최소 실점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더벤이 있었을 때는 수비가 더 탄탄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12승3무5패(승점 39)로 리그 5위에 위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선두 리버풀(13승6무1패·승점 45)과 격차도 크지 않다.
손흥민과도 환상 케미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해 11월에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두 선수 모두 특급 활약을 펼쳤다. 당시 반더벤은 태클 2회, 걷어내기 4회, 패스성공률 99%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손흥민과 반더벤은 어깨동무하고 끌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스포츠전문 더 보이 핫스퍼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과 반더벤은 승리를 축하했다. 구단 분위기나 선수들 간의 유대감은 우리가 오랫동안 본 것 중 가장 최고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자연스레 다이어의 출전시간도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다이어는 리그 33경기에 나섰다.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 7경기도 뛰었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에 집중하는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
심지어 토트넘은 센터백 옵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다이어를 쓰는 대신 풀백 에메르송 로얄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웠다. 지난 6일에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번리전에서도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이 주전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에메르송과 데이비스는 지난 달 31일 본머스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다이어는 벤치 명단에 있었다가 후반 38분 교체로 겨우 출전했다. 다이어는 번리전에 뛰지도 못했다. 벤치 명단에도 없었다.
번리전에서는 데이비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한 달 정도 경기에 뛰지 못해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엄청난 악재였다. 가뜩이나 센터백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데이비스까지 다쳤다. 다이어 이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런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무조건 다이어를 이적시키겠다고 밝혔다.
에릭 다이어(가운데). /AFPBBNews=뉴스1 |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과 인사하는 에릭 다이어(오른쪽). /AFPBBNews=뉴스1 |
데이비스가 다쳤지만, 토트넘이 믿는 구석은 있다. 주전 멤버 반더벤이 장기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반더벤은 번리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경기에 뛸 만큼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달 넘게 재활에 집중해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비스의 부상에도 반더벤이 복귀하면서 토트넘에 큰 고민은 사라졌다. 여기에 드라구신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이 다이어를 쿨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치른다. 반더벤과 드라구신이 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맨유는 10승 1무 9패(승점 31)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직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올 시즌 원정 성적도 4승 1무 5패에 머물렀다. 토트넘에는 기회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토트넘은 맨유와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복수를 노린다.
에릭 다이어와 손흥민(등번호 7번). /AFPBBNews=뉴스1 |
그 중 하나는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다이어가 손흥민의 득점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알려져 국내축구팬들의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터뜨리고,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손흥민의 경우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 이뤄낸 기록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시 손흥민은 손에 땀을 쥐는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최종 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서 손흥민은 골을 넣어야 했는데, 당시 팀 크룰 노리치시티 골키퍼가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여 손흥민을 좌절시켰다. 그러자 다이어가 크룰에게 다가가 "살라가 무엇을 준다고 약속했느냐"며 언쟁을 펼치기도 했다. 손흥민의 득점왕을 위해 '적당히 막으라'는 메시지였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전을 마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전 토트넘 감독)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손흥민이 득점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루카스 모우라, 스테븐 베르바윈 등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득점왕을 만들어준다'고 얘기했다. 저와 경쟁하는 선수들이어 경기에 잘 못 뛰는 상황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이 정말 고마웠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득점왕을 한 것보다 그게 더 행복했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또 득점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올라 다시 한 번 득점왕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12골)가 손흥민과 같은 12골을 기록 중이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 살라가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에릭 다이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손흥민과 교체되는 에릭 다이어(가운데). /AFPBBNews=뉴스1 |
지난 10일 스포츠전문 스코어90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스타에 선정했는데 손흥민이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그 대표 선수를 포지션 별로 11명 골라 팀을 만들었다.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았고 홀란, 살라와 스리톱을 구축했다. 손흥민, 홀란, 살라 스리톱에 이어 마틴 외데가르드(아스널), 로드리, 케빈 데 브라이너(이상 맨시티)가 미드필더에 들어갔다. 포백은 왼쪽부터 앤디 로버트슨(리버풀), 후벵 디아스(맨시티),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카일 워커(맨시티)였다. 골키퍼는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 베커가 선정됐다.
영국 더 가디언도 지난 달 2023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위부터 100위까지 총 100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둘이나 들어갔다. 공격수 손흥민은 24위, 김민재는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발롱도르 출신'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25위), 유럽 트레블 주역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26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27위)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였다. '새로운 파트너' 제임스 매디슨이 77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88위에 자리했다.
김민재도 37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센터백 포지션만 놓고 봤을 때는 3위였다. 맨시티 듀오 후벵 디아스(21위), 존 스톤스(26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심지어 김민재는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44위)도 앞섰다. 김민재보다 순위가 좋은 뮌헨 동료는 해리 케인(4위), 자말 무시알라(20위)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함께 뛰었던 빅터 오시멘(9위), 흐비챠 크바라츠헬리아(12위)도 포함돼 영광을 함께 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달 12일부터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호이지만,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한다.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김민재. /사진=김민재 SNS |
상복도 터졌다. 김민재는 2023년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간 건 김민재가 최초였다. 김민재의 발롱도르 22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이 2022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를 차지했다. 또 손흥민은 2019년에도 2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를 비롯해 김민재는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국제선수상', 2023 대한축구협회(KFA) 남자선수 부문 '올해의 선수' 영광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