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이 반대해도 간다' 트리피어, 뮌헨 이적 결심→구두계약 이미 끝났다... 김민재와 독일 '최강 포백' 꾸릴까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1.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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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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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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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키어런 트리피어(33)가 옛 토트넘 동료들을 따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21일(한국시간) "뮌헨이 새 라이트백 찾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트리피어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개인 간 합의를 끝났다는 것은 트리피어도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는 의미다. 이제 뉴캐슬의 허가만 떨어지면 된다.


뮌헨은 원래 파리생제르맹(PSG)의 라이트백 노르디 무키엘레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 협상에 난항을 겪자 트리피어로 관심을 돌렸다. 매체는 "뮌헨이 무키엘레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첫 번째 대안은 트리피어였다. PSG는 무키엘레의 임대를 원하지만 뮌헨은 완전 이적을 원하면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재 양측은 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트리피어의 이적료와 몸값이 무키엘레보다 싸다"는 점을 강조하며 뮌헨이 트리피어 이적을 원하는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이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캐슬은 이미 뮌헨의 1차 제안을 거절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뉴캐슬은 팀 부동의 라이트백인 트리피어를 다른 팀에 팔거나 임대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며 "뉴캐슬이 뮌헨의 관심을 차단했지만 트리피어는 독일 챔피언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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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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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왼쪽).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이 트리피어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트리피어의 뮌헨 이적설을 전하면서 "독일 챔피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이트백을 보강 1순위로 생각하고 있고 투헬 감독 레이더에 트리피어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리피어가 뮌헨의 라이트백 문제에 대해 장기적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과 경험,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도 "트리피어가 뮌헨의 깜짝 영입 대상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여름 카일 워커를 놓친 뒤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같은 잉글랜드 대표팀 트리피어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뮌헨은 깊지 않은 수비진 뎁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재가 뛰는 센터백뿐만 아니라 사이드백 자리도 문제다. 특히 라이트백은 주전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올 시즌에 부상이 잦았고 최근에는 모로코 대표팀에 발탁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가 라이트백 자리를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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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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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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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토트넘에 뛴 트리피어는 손흥민과 절친한 관계로 잘 알려졌다. 트리피어가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또 다른 한국인 동료 김민재와 같은 수비라인에서 뛰게 된다. 두 선수의 뛰어난 능력과 경험이 뮌헨 수비진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뉴캐슬전 당시 트리피어와 측면 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손흥민은 평소 최전방 원톱이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오른쪽 풀백 트리피어와 경기 내내 부딪혔다. 결과는 손흥민의 압승이었다. 트리피어가 손흥민의 돌파와 개인기를 막아내기엔 버거워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트리피어를 개인기로 완벽히 따돌리며 선제골을 도왔다. 박스 왼편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트리피어를 개인기로 벗겨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우도기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도 트리피어가 손흥민에게 뚫리며 만들어졌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트리피어와 일대일로 맞섰다. 이번에도 트리피어를 드리블로 농락하며 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히샬리송이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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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손흥민은 트리피어와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뉴캐슬에서 맹활약 중인 트리피어는 내가 좋아하는 라이트백 톱3 안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적으로 만났을 땐 승리를 위해 경기했다"라며 "그는 놀라운 수비수고 오늘도 날 힘들게 했다"고 전했다.

트리피어는 2022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1200만 파운드(약 203억원)의 이적료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뉴캐슬로 이적했다. 이후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첫 시즌엔 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엔 뉴캐슬이 치른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공식전 47경기 출전 1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에디 하우 감독의 신뢰 속에 공식전 28경기에 출전했다. 이중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도움 7개로 도움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도 모두 선발로 나섰다. 주장 자말 라셀레스가 없을 때는 트리피어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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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오른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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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하지만 그를 향해 '부정론'도 존재한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EPL 4위로 UCL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엔 10위로 미끄러지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토크스포츠'는 "33살이 된 트리피어는 지난 시즌에 비해 폼이 떨어졌다. 어려움을 겪는 뉴캐슬의 현재 상황에 그도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뉴캐슬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으로 이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이번 여름 핵심 선수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크스포츠'는 "뉴캐슬이 재정 강화 측면에서 뮌헨의 오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알랑 생-막시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로 이적해 뉴캐슬에 2300만 파운드(약 390억원)를 안겼다. 빅클럽들이 트리피어 외에도 브루노 기마랑이스 같은 스타들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은 트리피어 전에 무키엘레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PSG와 협상이 원만하지 않게 흘렀다. 또 21세 이하(U-21)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갈라타사라이에서 사샤 보이도 옵션으로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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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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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최근 프랑스 '레퀴프'는 뮌헨이 무키엘레의 임대 영입을 위해 PSG와 협상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187cm 장신 수비수인 무키엘레는 라이트백뿐만 아니라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수비수다. 올 시즌엔 워렌 자이르 에머리에 밀려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주전에서 밀린 무키엘레에게 뮌헨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무키엘레도 러브콜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PSG는 뮌헨의 첫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키엘레를 후보로 요긴하게 쓰고 있고 주전들이 부상을 당할 경우 마땅한 대체자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의 오퍼가 아닌 이상 굳이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퀴프에 따르면 뮌헨이 제의한 이적료는 2500만 유로(361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뮌헨과 PSG는 줄다리기 속에 협상을 진행했다. 아직 양측 관계가 우호적인만큼 아직 이적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라며 "무키엘레를 1000만 유로에 영입한 PSG는 영입이 성사될 경우 1500만 유로의 이적료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헬 감독은 무키엘레를 수년 전부터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형 수비수를 좋아한다. 투헬 감독은 첼시 감독 시절에서 그의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트리피어가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친정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와 재회하게 된다. 세 선수는 나란히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절친한 친구가 2명이나 있는 만큼 독일 생활 적응도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토크스포츠'도 "트리피어와 케인은 오랜 북런던 친구다. 트리피어는 케인에게 함께 해외 무대에서 도전하자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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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트리피어(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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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왼쪽)와 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다이어는 뮌헨에 이적한 지 2주일 채 되지 않은 이적한 신입생이다. 뮌헨은 지난 1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다이어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 시즌까지 임대 영입이고 활약 여부에 따라 1년 계약을 맺는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등번호는 15번이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뮌헨 이적은 내게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 어렸을 때 뮌헨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일뿐 아니라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내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 최고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누빌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는 이적 다음 날에 열린 뮌헨과 호펜하임의 홈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다이어는 센터백뿐 아니라 백스리의 오른쪽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형 수비수다. 다만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기간동안 김민재의 공백을 다이어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이다. EPL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적 있지만 오랫동안 뛰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 이제 레온 고레츠카가 센터백으로 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뮌헨은 21일 브레멘을 상대로 리그 18라운드를 치른다. 다이어는 포르투갈 전지 훈련에서 약 일주일 동안 훈련하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투헬 감독이 예고했듯 브레멘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트리피어의 절친 케인도 올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3경기에 출전해 무려 26골을 넣고 있다. 이중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케인은 레반도프스키가 2020~2021시즌 기록했던 분데스리가 최다골(48골) 기록도 넘보고 있다.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41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골, 클럽월드컵 2골까지 총 48골을 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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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걷어내는 키어런 트리피어(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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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하는 키어런 트리피어(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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