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이원희 기자 |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팀 훈련 도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사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요르단도 한국과 같은 승점 4(1승1무)를 올렸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한국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잡아내고, 요르단이 3차전 바레인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순위가 뒤집힌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이 경우 16강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일본일 가능성이 높다. D조에 속한 일본은 같은 조 이라크에 패해 조 1위가 불가능해졌다. 조 2위가 유력해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최대 우승후보로 꼽힌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직전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은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일본이 2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한국으로 우승확률 16%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16강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말레이시아전에 승리하지 못해 조 2위나 3위나 나가는 방법도 있다. 한국이 조 2위로 올라간다면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원칙을 택했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전 한국 대표팀 공식 훈련이 진행된 카타르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 순위에 대해 질문을 받고는 "지도자와 감독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지도자로서 멀티태스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라운드 상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훈련과 내일 경기도 중요하다"며 "다음 말레이시아 경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상대 말레이시아는 두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졌다. 첫 경기에서 0-4로 패했지만, 바레인을 상대로는 잘했다. 우리도 바레인전에서 힘들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레이시아전이다. 승리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대표팀 공격수 '황소' 황희찬(울버햄튼)과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현대)가 부상을 털고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황희찬은 엉덩이 부상, 김진수는 햄스트링을 다쳐 지난 1, 2차전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 김진수 모두 돌아와 복귀 날짜를 고르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 한국은 공격과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황희찬, 김진수의 복귀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10골을 몰아쳤다. 김진수는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수비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을 당한) 이기제는 따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황희찬, 김진수가 복귀했고, 전날 팀 훈련도 모두 소화했다. 말레이시아전 출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음 경기뿐 아니라 토너먼트에서도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다. 건강히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 훈련 도중 환하게 웃는 황희찬. /사진=뉴시스 제공 |
김진수(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
또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 경기를 하고 나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긍정적이다. 말레이시아를 너무 이기고 싶다. 꼭 이겨서 조 1위로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 전력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팀이다. 코너킥에서 위협적인 선수가 있고, 더욱 주의할 것은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분위기가 무겁지 않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모든 분들이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게 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팀 훈련장으로 나서는 대표팀. /사진=뉴시스 제공 |
한국 대표팀. /사진=뉴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