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
2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영화 '소풍'의 주연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출연했다.
나문희는 이날 최근 남편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문희는 "남편은 영어 선생이었다. 나한테는 백과사전이자 선생이었다. 그래서 많이 도움이 됐다. 근데 잔소리나 그런 게 너무 싫었던 적이 있다"고 남편을 소개했다.
이어 "오히려 자기가 아프면서 떨어져 있으니까 그런 시간이 상당히 귀하고. 젊은 엄마나 늙은 엄마나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지금은) 백과사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고, 나름대로 날개를 단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전했다.
또한 "'소풍'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 남해하고 부산에서 찍었는데 '그 작품만 하겠다'면서 영감은 동생하고 딸들한테 맡겨놓고 갔다.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당신 나가서 운동 좀 해라. 그래야 나랑 내일 또 운동하지' 했는데 그날 넘어진 거다. 뇌 수술을 했다"며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나문희와 60년의 우정을 자랑하는 김영옥은 나문희 남편 장례식에 무려 6시간이나 있었다고. 나문희는 이에 "정말 감동이고, 뭐라 말할 수 없다. 우리 나이에 어떻게 6시간을 있을 수 있냐"며 감사를 전했다. 김영옥은 "얘를 많이 추켜세워준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화답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
나문희는 이후 인터뷰에서 "한 대여섯 시, 저녁이 되면 우울하더라. 빈집에 혼자 있는 게. 집을 줄여서 이사갈까 했는데 갑자기 줄이는 것도 이상하더라. 그 사람 물건도 있으니까. 그래서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이 나이가 돼도 사랑은 느끼지 않냐. 영감이 병원에 있으니까 진짜 사랑을 하게 되더라. 내가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 그래서 우리 영감하고도 병원에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해봤다. 여보 사랑해. 사랑해요"라 말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한편 나문희 남편은 지난해 12월 1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나문희는 남편과 슬하에 딸 3명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