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비, 아직도 답 없는 '김민재 파트너'... 센터백만 6명인데, 6실점이라니 [카타르 현장]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1.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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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아직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파트너를 찾지 못한 느낌이다. 센터백을 6명이나 데리고 갔지만, 대회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성적표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공격은 수치상 괜찮았다. 3경기에서 8골이나 몰아쳤다. 이라크,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팀 중 하나다.


그런데 수비는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 3경기 동안 무려 6실점을 기록했다. 바레인전에서 이겼지만, 동점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요르단전에서는 수비 불안 탓에 힘겹게 승점 1점(2-2 무)을 챙겼다.

'핵심 전력' 김민재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김민재는 바레인전 평점 7.9, 요르단전에서는 6.6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평점 7.1을 기록했다. 3실점이라는 대량 실점을 안았는데도 수비수가 이런 평점을 받기란 힘든 일이다. 그만큼 김민재가 분투했다는 뜻이다.

지난 1, 2차전에서는 김민재의 파트너로 정승현(울산HD)이 출전했다. 하지만 바레인전 제공권에서 밀렸다. 공중볼 경합 10차례를 시도해 2번 이기는데 그쳤다. 요르단전에서는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었지만, 한국이 2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결국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정승현을 대신해 베테랑 김영권(울산 HD)이 선발을 맡았다. 클린스만 감독 특성상 주전 멤버를 쉽게 교체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김영권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정승현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전 결과가 좋지 못했다. 후반 3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까지 내줘 타격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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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집중하는 김영권(오른쪽). /AFPBBNews=뉴스1
한국은 16강에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김민재는 대체할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김민재 파트너는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정승현, 김영권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말레이시아전을 마친 뒤 "선수들하고 전술적인 부분은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 특히 역습 수비 장면은 짚고 가야하고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진지하게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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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오른쪽). /AFPBBNews=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 센터백 자원만 6명을 데려갔다.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에 박진섭(전북현대)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옵션은 풍부하다. 하지만 조별리그 수비 불안에 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느낌이다.

단기 대회 우승을 위해 수비 안정화는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64년 만에 아시아 무대 정상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믿음직한 김민재 파트너를 찾는 것이 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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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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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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