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손흥민, 호주전 히어로 '9년 전 복수 성공'... PK 획득→프리킥 결승골

알 자누브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0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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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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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에는 호주전에서 활짝 웃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60년 대회 정상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4강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 번 붙었던 요르단을 만난다. 당시 두 팀은 2-2로 비겼다. 요르단은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눌렀다.

손흥민에게 의미 깊은 경기였다. 이날 호주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서 아시안컵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직전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출전한 손흥민은 '레전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같은 통산 1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부터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 호주전까지 나서 '17경기' 대기록을 쌓았다

또 한국과 손흥민의 복수전이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호주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손흥민은 호주와 결승전에서 뛰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내줘 한국은 패했다.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과 함께 김영권(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도 복수를 다짐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벌려준 것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 했지만, 호주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11분 황인범의 롱패스를 보고 손흥민이 침투해 들어갔다. 이 역시 상대 수비에 걸렸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상대 집중수비를 뚫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호주 수비가 높은 신장과 좋은 피지컬을 앞세워 이를 막아섰다.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45분이 지나도록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51분 적극적인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튼)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스코어 1-1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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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프리킥 골 장면.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또 한 번 활약했다. 한국 연장 초반 황희찬의 발리슈팅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헤더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손흥민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14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환상적인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펄쩍 뛰어올라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국 한국이 기적같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대회 6경기 출전, 3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2골, 프리킥 1골을 넣었다.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라 득점왕에도 도전한다. 현재 득점 순위표를 살펴보면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알자지라)이 6골로 1위에 올랐다. 공동 2위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일본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는 4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득점 1위 후세인의 이라크는 16강에서 탈락했고, 공동 2위 그룹과 큰 격차는 아니다. 손흥민은 대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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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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