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왼쪽)와 안보현 /사진=스타뉴스 |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밤에 피는 꽃' 6회는 전국 기준 1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9%까지 치솟았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6.3%)보다 2배 높은 수치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여화는 낮에는 좌의정 댁 맏며느리 과부로, 밤에는 복면을 쓴 정의의 사도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 극 중 여화 역을 맡은 이하늬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밤에 피는 꽃' |
'밤에 피는 꽃'이 금토극 새로운 강자로서 입지를 다진 사이, 안보현 주연의 '재벌X형사'가 등장해 '밤에 피는 꽃'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 기세는 다소 아쉽다. 지난 26일 첫 회 5.7%의 시청률로 시작한 '재벌X형사'는 2회 만에 6.9%로 상승했지만, 이후 6.6%(3회). 6.3%(4회)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사진='재벌X형사' |
한 때 SBS는 금토드라마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SBS 금토극 라인업은 2019년 2월 '열혈사제'의 성공을 시작으로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천원짜리 변호사', '낭만닥터 김사부' 등 수많은 흥행작을 배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등이 히트를 쳤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MBC 금토드라마 '연인' 신드롬과 맞물려 SBS 금토극의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SBS 하반기 금토극 중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 '7인의 탈출'이 '연인'의 흥행에 밀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후속작 '마이데몬'은 3.5%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리는 굴욕을 맛봤다. 그 사이 MBC 금토극은 '연인'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이어 '밤에 피는 꽃'까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마침내 지상파 금토극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조선판 정의의 사도' 이하늬의 활약에 힘입어 MBC가 독주를 이어갈지, 뒤쫓는 '사이다 히어로' 안보현이 침체에 빠진 SBS를 살리고 MBC의 질주를 막아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