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5일 비바람이 몰아친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의 내야를 독차지 했다. 박기남 수비코치에 이현곤 작전코치까지 달려들어 팀의 미래를 짊어질 신성에게 열성을 다해 노하우를 전수했다.
전날부터 예고된 빗줄기가 오전부터 흩날리기 시작했고 KIA 타이거즈는 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두 조로 나눠 차례로 야구장에 도착한 타자들은 우선적으로 실내 타격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김도영은 달랐다. 홀로 내야를 향해 걸어나갔고 박기남 수비코치가 그를 반기고 있었다. 이어 1대1 과외가 시작됐다. 김도영은 지난해 왼쪽 중족골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후 치러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박기남 수비코치(왼쪽)과 김도영이 1대1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김도영은 동료들과 달리 홀로 내야에 자리를 잡았고 박기남 코치가 굴려주는 공을 캐치한 뒤 송구 동작을 반복했다. 크게 어려울 것 없어 보이는 동작임에도 박 코치는 예리한 시선으로 김도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곧이어 이현곤 주루코치까지 합세했다. 2021년과 2022년 수비코치를 역임했고 현역 시절 박 코치와 마찬가지로 유격수와 3루수 등에서 뛰었기에 누구보다 김도영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코치 둘과 김도영은 한참을 이야기했다. 김도영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한 후에도 두 코치의 대화는 계속됐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나는 할 게 없어서 혼자 수비에 나섰다"며 "스텝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가 처음에는 뒤로 빠져서 송구를 했는데 뒤로 빠지는 게 안 좋다고 하셔서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질문을 했더니 알려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부상으로 풀타임을 치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첫째라면 수비 완성도에 대한 부분이 50점이라고 평가한 두 번째 이유였다.
타격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김도영은 긍정론을 내세웠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어서 이참에 부족한 수비를 많이 보완해 얻는 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수비에서 많이 깨닫고 연습도 많이 해서 약점을 메우고 (오키나라와로) 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김도영을 위해 코치 2명이 열정으로 지도했고 그 또한 빗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묵묵히 반복 동작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워갔다.
이현곤 작전코치(왼쪽)와 박기남 수비코치가 대화를 하며 훈련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