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튜디오더무로 |
-인터뷰①에 이어서
이기우는 "'밤에 피는 꽃' 종방을 모여서 다 같이 봤는데 나만 미국에서 있었다. 현지 한식당 등에서도 이걸 보고 계셔서 너무 신기했고 어머니도 인기를 실감하셨다"라고 말을 이었다.
"방송 중에 순간 시청률을 단톡방에서 올려주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처음에 '이러다 10% 넘겠다'라고 반응했고 이후 더 오르면 이모티콘이 많이 올라올 정도로 고무적이었고 에너지가 넘치는 톡방이었죠."
이기우는 이하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이상윤이 함께 드라마를 할 때 얘기해준 적이 있었다. 너무 괜찮고 현장을 밝게 해주는 배우라고 해줬다"라며 "이후 '밤에 피는 꽃' 합류를 듣고 성격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반응해줬다. 실제로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사내대장부 같은 기질이 있으시고 현장도 유쾌하게 해주셨고 까다롭다거나 케어가 필요하다든지 하는 부분은 못 느꼈다"라고 답했다.
이기우는 "드라마 흥행 이후 포상휴가도 엄청 이야기를 했는데 보내주시는 분이 없어서 우리끼리 펜션이라도 가서 고기 먹고 영수증 첨부하자고 했다"라며 "그 정도로 이렇게 끝나기 아쉬운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우는 자신이 연기한 박윤학 캐릭터에 대해 "유하면서 물렁물렁한 느낌의 캐릭터가 내 실제 모습을 조금은 더 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코믹한 부분을 나는 못하게 해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왕가 이야기에 대한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이기우는 "일과 사랑에 있어서 서두르지 않는 건 닮은 것 같고 다가가고 발 들이면 등 돌리지 않는 부분이 박윤학과 비슷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분량도 솔직히 아쉽지만 첫 사극인데 분량이 많았다면 오히려 독이 됐을거라 생각해요. 물리적으로 노출이 적은 대본이었기 때문에 더 많이 신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공부할 여지가 생겨서 좋았어요. 그와중에 연선과 윤학 캐릭터를 응원해주시기도 했고 실망 또는 아쉽다기 보다 더 만족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연기 호흡들이 실제 비쳐진 것보다 더 길었는데 스피디하게 처리해야 할 부분도 많았고 이게 만약 12부가 아닌 16부였다면 우리의 연기를 좀더 고스란히 보여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장태유 감독님도 편집을 미친 듯이 하셨구나 라는 생각에 단톡방에서 천재 아니신가 라는 반응도 보였어요."
이와 함께 이기우는 자신의 배우 데뷔 20년에 대해 "그 자체를 모르고 지내다가 '클래식' 개봉 목표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고 그때 인지했다"라며 "나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 그때보다 흰머리가 좀 나온 거 말고는 잘 모르겠다"라고 머쓱해했다.
아내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낸 이기우는 "결혼 이후에 일들이 좀 다 잘 된 것 같다. 조력해 주시는, 주변에 있는 분들의 노력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아내가 그렇게 되게끔 많이 만들어진 것 같다"라며 "작품 연습도 같이 하고 하다 보니까 연기적으로도 그게 좀 도움이 많이 되고 그런 부분들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저는 되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와이프가 고등학교 때 연극반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보다 여기를 좀 더 빨리 접한 친구고 또 고등학교 때 전국 학생 연극제 같은 데 나가서 무대에도 서본 경험이 있던 친구여서 대본을 이해하는 게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그런 부분들도 저한테는 너무 큰 도움이 됐고 그거를 막 성격적으로, 강압적으로 얘기하는 친구가 아니어서 서로 이렇게 대화를 많이 하고 이렇게 빌드업해가는 그런 거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큰 힘이었어요."
이기우는 "와이프랑 같이 시간 될때 유기견 보건시설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유기견 공고가 뜬 아이들 가족 찾아주는 일도 저희 강아지 계정을 통해서 좀 하고 있고 주변에 누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어하면 알선을 해줘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기우는 "데뷔 20년 만에 출연한 첫 사극이자 가장 잘된 드라마여서 좋은 영양제를 맞은 느낌"이라며 "어떤 작품을 다음에 무엇을 하든 '밤의 피는 꽃'에서의 영향을 받고 더 에너지를 받고 잘 할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