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적시타→결승 투런포→2루타' 서건창 3안타 대폭발! KIA, KT에 5-1 승... 네일 6이닝 무자책 7K도 눈부셨다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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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건창이 3일 수원 KT전 4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때려내고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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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건창이 3일 수원 KT전 4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때려내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1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적생 서건창(35)이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가 빠진 3안타를 대폭발시키며 KIA 타이거즈를 승리로 이끌었다.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은 강력한 구위로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눈부신 피칭으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KIA는 3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방문 경기(총 8050명 입장)에서 KT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2일) 패배를 설욕한 KIA는 시즌 6승(2패)째를 기록, 2위로 올라섰다. 한편 KT는 시즌 8패(2승)를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 관건은 KT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28)으로 보였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순번대로라면 신인 원상현(19)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원)상현이가 오늘(3일) 던지면 다음 주에는 화요일과 일요일에 던져야 한다. 또 마침 (엄)상백이가 대전(3월 30일 한화전)에서 엄청 많이 맞길래(3이닝 4실점) 생각을 했다. 82개를 던졌는데 하루 이틀 지나 (던져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신인인 원상현보단) 상백이가 다음 턴에 2번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공을 던진 베테랑이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인보단 판단하에 이뤄진 결정이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엄상백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3경기 연속 패전 투수다. 타선도 산발적인 7안타에 그치면서 마운드를 돕지 못했다.


히어로는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2회초 동점 적시타, 4회초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영양만점의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상위 타선이 대체로 침묵한 가운데 김선빈-서건창-김태군-최원준으로 이뤄진 하위 타선이 10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위용을 뽐냈다.

KIA 선발 투수 네일은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개막 2경기 연속 호투다. 지난 경기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네일은 이날도 10개의 헛스윙을 끌어내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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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3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제임스 네일.

이에 맞선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문상철(1루수)-김상수(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엄상백.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말 천성호와 강백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1루 주자 강백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김태군이 이를 간파해 2루수 김선빈에게 송구했으나, 김선빈이 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강백호가 2루에 안착하고 3루 주자 천성호가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었다.

하지만 곧장 KIA가 반격에 성공했다. 2회초 이우성의 중전 안타, 김선빈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먼저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서건창은 2스트라이크 0볼에서 시속 137㎞ 커터를 밀어쳐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서건창이 다시 한 번 침묵을 깼다. 1-1로 맞선 4회초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나간 2사 1루에서 서건창은 3구째 시속 132㎞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5m. LG 트윈스 시절이던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560일 만의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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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건창이 3일 수원 KT전 4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계속해서 김태군과 최원준이 연속 안타로 출루, 최원준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엄상백은 박찬호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엄상백은 5회까지 실점 없이 버텨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투구 수는 78개(체인지업 40개, 직구 26개, 커터 12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KIA는 계속해서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6회초 1사에서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김선빈이 중전 안타,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김태군은 주권의 2구째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때려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KIA의 5-1 리드.

반면 KT 타선은 네일을 상대로 첫 득점 이후 꽁꽁 묶였다. 네일은 실점 이후 4회말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문상철과 김상수가 연속 안타로 길었던 무안타 행진이 깨졌지만, 네일은 배정대를 1루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천성호를 상대로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계속 날리는 듯하더니 곧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의 볼 배합으로 KT 타자들을 상대했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했고 로하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강백호와 황재균을 각각 3루수 파울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네일은 6이닝 동안 총 93개(스위퍼 27개, 투심 패스트볼 20개, 커터 14개, 직구 14개, 체인지업 18개)를 던졌다. 최고 시속 152㎞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 없이 7개의 삼진만을 솎아냈다.

7회부터 양 팀의 팽팽한 불펜 대결이 펼쳐졌다. KIA에서는 장현식(1이닝)-곽도규(1이닝)-전상현(1이닝)이 차례로 나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KT도 문용익(1이닝)-우규민(1이닝)-이선우(1이닝)이 순서대로 등판해 실점 없이 버텨냈다. 이 과정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강백호가 8회 또 한 번 포수 마스크를 쓰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하지만 타선이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그대로 1-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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