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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4일 롯데전 승리를 거두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노시환과 요나단 페라자의 홈런 두 방과 채은성의 결승타로 6-5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화는 8승 2패로 단독 1위를 달렸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 이후 롯데에 0-1 석패를 했지만 연패를 허용치 않는 달라진 한화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나 이날은 올 시즌 홈경기 5연속 매진 사례를 이룬 날이었다. 지난달 29일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최초로 평일 만원관중을 기록한 한화는 지난해 10월 16일 홈 최종전을 더하면 6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이뤘다. 2015년 4월 25일부터 5월 5일, 2018년 6월 8일부터 6월 17일까지 두 차례 작성된 구단 역대 최다 매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아가 청주 경기 포함 최다 매진 기록인 9경기(2018년 6월 8일~6월 21일, 청주 3경기 포함) 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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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선발 등판한 문동주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류현진이 부진하며 패배를 떠안았던 개막전을 제외하면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모두 버텨줬고 지난 2일 연승이 끊겼던 롯데전 또한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5⅔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은 달랐다. 선발 문동주가 5이닝을 버텼으나 10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하며 흔들렸다. 개막전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팀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강판됐다. 4번째 점수를 내주고 사실상 문동주의 임무가 끝났다. 투구수는 90구였다.
그러나 팀 타율 최하위(0.241)에 그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한화의 화력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4회 노시환이 애런 윌커슨을 공략해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타율 0.200(35타수 7안타)로 아직 컨디션이 온전치 않지만 홈런 4개 포함 장타 5개로 장타율 0.571을 기록 중일 만큼 결정적인 대포로 팀에 보탬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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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 4회 추격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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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자가 5회말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7회말 공격에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문현빈의 발이 빛났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문현빈은 페라자의 우전 안타 때 헬멧이 벗겨지도록 달려 3루를 밟았다. 이어 채은성이 결정타를 날렸다. 몸쪽으로 향하는 구승민의 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좌중간 펜스를 직격해 5-4 역전에 성공했다. 구승민이 2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노시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안치홍의 타구가 2루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페라자가 홈을 밟아 점수 차를 한 점 더 벌렸다.
안타 수는 91개로 7위에 그치고 있지만 득점(60)은 2위다. 타선의 놀라운 응집력 덕분이다. 페라자와 노시환은 홈런 상위권을 달리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고 있고 팀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20에 달한다. 전체 2위. 대타 타율도 0.429, 2위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남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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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올 시즌 한화가 치른 10경기 중 불펜은 앞서가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이 5이닝 이상 버틴 9경기에서 8승 1패의 놀라운 성적을 보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주현상은 7경기에서 8⅔이닝을 책임지며 이날 포함 2승(2홀드)을 챙겼고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는 '미스터 제로'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승혁(ERA 1.69)과 나란히 빼어난 피칭을 펼치고 있고 단 한 경기지만 2이닝을 완벽히 막아낸 김서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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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왼쪽)가 9회 등판해 경기를 매조진 뒤 채은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