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PD /사진제공=JTBC |
이진주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연애남매'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는 공개 3주 만에 비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을 기록한 바 있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남매를 소재로 다루는 일이 쉽지 않다. 과연 '남매'란 키워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PD는 "처음으로 가족이랑 참여하는 프로그램 아닌가. 좀 더 깔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동성이 되면 아무래도 구성할 때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한 사람을 두고 질투하는 그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서상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은) 우리가 '이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만큼 안 나온 시즌이 있다. 그러면 한 명도 어렵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괜히 한숨도 엄청나게 나온다. 마치 거대한 바다에서 낚싯대를 해놓고 기다리는 느낌"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해봐서 그건 익숙한 고통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 더 압박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섭외 기준은 어떻게 됐을까. 이 PD는 "남매를 애정 어린 눈으로 봐야 했다. 그래서 우리(제작진이)가 좋아하고 또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아마 이건 본능적인 부분이었던 거 같다. 또 보고싶다는 건 대중적 호감도를 살 수 있다는 사람이니까"라고 전했다.
늘 연애 예능에선 '빌런'이 존재한다. 이 빌런은 프로그램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 이 PD는 "내가 생각할 때 연애 예능에선 빌런을 생각해보면 그 상황에 굉장히 몰입한 사람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흘러넘쳐서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아직 우리 프로그램은 중후반을 가고 있는데 아직까진 감정이 쌓이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솔직한 사람이 그렇게 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이 그 사람들이 기대와 다를 때 빌런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왜 저래'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사람을 납득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게 내 숙제"라며 "솔직한 말해 줄 때 고맙다. 결국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촬영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크거나 직진하고 감정을 선명히 드러낼 때가 있지 않나. 이 순간은 빌런이든, 사랑꾼이든 정말 고맙다"라고 얘기했다.
'연애남매' 화제성엔 MC들의 역할도 한몫했다. 이 PD는 "첫 회부터 유니콘다운 남매들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연애남매'라 하니 싸우고 피 튀기는 장면을 원한 거 같다. VCR에서 채워주지 못한 걸 조나단, 파트리샤 남매가 채워줬다"며 "한혜진은 정말 재밌다. 진짜 솔직하고 도파민 추구자다. 재미 포인트를 한혜진이 가져가는 부분도 있다"고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