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의 각성→노·페 듀오도 살아났다' 한화, 삼성 5연승 저지 [대전 현장리뷰]

대전=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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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페냐가 19일 삼성전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4연승, 10경기 8승 2패로 뜨거운 기세의 삼성 라이온즈를 잠재웠다. 시즌 초 이어졌던 연승의 기운을 되살린 듯 한 한화 이글스의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펠릭스 페냐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요나단 페라자, 노시환의 득점 지원 속에 6-1로 이겼다.


4월 13경기에서 3승 10패로 부진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11승 11패,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삼성(11승 11패 1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도 뜨거운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올 시즌 홈 전 경기 매진을 이룬 한화는 경기 시작을 1시간여 앞둔 오후 5시 24분 전 좌석(1만 2000석) 매진을 이뤘다. 개막 후 전 경기(9경기) 매진이자 지난 시즌 최종전(2023년 10월 16일)부터 10경기 연속 만원사례.

역대 한화의 홈경기 최다 연속 매진 기록이다. 종전엔 2018년 6월 9경기(대전 6경기, 청주 3경기)가 최다 기록이었는데 이를 넘어섰다. 올 시즌 한화를 향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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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10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이룬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이날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과 만난다. 최인호(좌익수)-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문현빈(2루수)-황영묵(유격수)-이재원(포수)-장진혁(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투수는 펠릭스 페냐다.

반면 삼성은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성규(중견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로 맞선다. 선발 투수는 이호성이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던 페냐는 이후 2경기에서 연달아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반등한 가운데 페냐도 전환점을 만들 투구가 절실했다.

한국에서 3년차를 맞이한 페냐에게 3연속 실패를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페냐는 2회 맥키넌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4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연달아 범타로 주자에게 2루도 허용치 않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페냐는 6회 위기를 맞았다. 류지혁과 김지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에서 흔들렸다. 이재현과 구자욱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고 풀카운트 승부에서 맥키넌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속구로 카운트를 늘린 페냐는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루킹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반대투구였음에도 ABS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포수 이재원과 함께 기뻐하며 밝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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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고 있는 페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5경기 만에 첫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타선에선 최근 10경기 타율 0.163으로 부진에 빠졌던 페라자와 시즌 타율 0.259에 그치던 노시환이 빛났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 한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장진혁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에서 상대 폭투로 2루까지 향했고 페라자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노시환의 1타점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김태연이 볼넷을 얻어냈지만 문현빈이 삼성의 바뀐 투수 최성훈의 7구 연속 슬라이더 승부에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페라자가 페냐의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2사에서 장진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최인호가 볼넷을 얻어 장작을 쌓았다. 페라자는 최하늘의 체인지업을 통타, 우익수 오른편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렸다.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7회엔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김태연의 중전안타 때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페라자는 4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0.325에서 0.345(87타수 30안타)로 상승했다. 노시환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하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71(85타수 23안타)로 올랐다.

페냐가 물러난 뒤 등판한 이민우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지만 승부엔 큰 영향이 없는 점수였다. 8회는 한승혁, 9회는 주현상이 실점 없이 지켜내며 페냐는 시즌 3승(2패) 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ERA)은 5.30에서 4.01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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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페라자(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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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는 노시환(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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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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