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
25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김용건, 김구라, 안재욱, 신성우, 김원준의 뒤풀이 현장이 그려졌다.
이날 신성우는 "처음에 진짜 (출연에 대한) 고민을 했다. 와이프 하고 출연 상의를 했고, '우리 애도 생활하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어떡하냐?'라고 물었더니 '누가 나오세요?'라고 되묻더라. 김용건 선배님 나오신다고 했더니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원준은 "저도 그랬다. 큰 형님 나오신다고 하니까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까 (안) 재욱 형님도 그 얘기 하시더라"라고 했고, 김용건은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김구라 씨야 관록이 있는 분이고 재욱이랑 2012년 드라마 '빛과 그림자' 끝난 지 꽤 됐지만, 늘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오랫동안 봐 왔던 후배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다들 보고 싶고 그래서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구라는 출연진들이 육아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을 많이 했다며 "개선될 여지는 없는데 반성하긴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하는 건 있다. 사람들이 나를 많이 알아봐도 저한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이 없다. 나는 그냥 밖에 아내랑 아이 데리고 무조건 나간다. 딴 건 못해도 그런 건 잘한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앞서 "난 육아 참여도가 '0'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결혼했을 때 아내가 애 가질 생각을 안 했는데 우연히 생겼다. 놀러 갔는데 분위기 잡으면서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 전 생각도 못 했는데 아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좋긴 좋은데 드라마나 이런 데서처럼 액션은 안 나올 것 같다. 이해 좀 해달라'라고 했다. 아이가 생기는 게 내 입장에서는 좀 그럴 수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내 마음을 표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씨가 저한테 '애 낳으셔서 좋으시겠어요'라고 하는데 쑥스러워서 그냥 '귀여워요' 이러고 말았는데 요즘 늦둥이가 너무 귀엽고, 예쁘다"라며 "조금 더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내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학부형들 무리에 있을 떄 나이 차이가 크게 나니까 반 발 뒤로 빠져서 보게 되더라.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김구라의 말에 공감했다.
또한 76세에 셋째를 득남한 김용건은 "내 경우는 무슨 얘기를 해도 동참하기가 머쓱하다"라며 "초창기에만 얘기가 좀 있었지, 지금은 별말 없다. 근데 난 쑥스러운 정도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어 "말이 은둔 생활이지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더라.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더라. 근데 친구, 아들들이 힘을 많이 실어줬다. 특히 아들들이 '아버지 괜찮다. 축복받아야 할 일이고, 하늘의 섭리인데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서 큰 힘이 됐다"며 "남진 씨도 축하한다고 전화를 두 번 했고, 최불암 선배는 수시로 전화해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하더라.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가니까 묻히고, 나도 좀 덤덤해졌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