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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1일 두산 베어스전 5회초 삼진아웃을 당한 뒤 방망이를 내려치고 있다. |
브랜든은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ERA) 1.57로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허리 통증으로 지난 18일부터 1군을 떠난 뒤 복귀해 더 기대가 쏠렸던 경기였다.
지난해 삼성전 3경기에서 3승 ERA 0.90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브랜든.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아직 경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면서도 "불펜 피칭을 두 번, 세 번 정도 했을 뿐이다. 경기를 하면서 몸 상태를 봐야 될 것 같다. 이닝이나 투구수를 정해 놓기보다는 매 이닝 몸 상태를 체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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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발 브랜든 와델이 1일 삼성 라이온즈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 |
브랜든은 이날 89구를 던졌는데 속구는 3분의 1 가량인 29구에 불과했다. 커터(평균 136㎞)가 가장 많은 33구, 슬라이더(평균 129㎞)를 16구, 체인지업(평균 133㎞)도 11구를 섞었다. 이 중에서도 비슷한 계열이면서도 구속과 궤적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슬라이더와 커터에 삼성 타자들이 쩔쩔맸다.
2회초 그 위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브랜든은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성규와 김헌곤, 김재상을 KKK로 잡아냈는데 결정구 3개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3회 이재현도 브랜든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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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브랜든의 커터에 삼진을 당하고 있는 김헌곤. /영상=티빙(TVING) 제공 |
2사 1,2루에서 다시 한 번 브랜든을 상대한 이재현은 볼카운트 1-1에서 앞서 당한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더니 4구 커터에 다시 한 번 헛스윙하고 삼진을 당했다. 이재현의 감정 표현은 더 격했다. 방망이를 부러뜨릴 기세로 강하게 바닥에 내려쳤다.
이재현의 감정 표현을 목격한 브랜든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와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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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브랜든의 커터에 다시 한 번 삼진을 당한 이재현이 방망이를 내려치며 분노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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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삼진 후 분통을 터뜨리는 이재현과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브랜든. /영상=티빙(TVING) 제공 |
이재현과 김헌곤은 브랜든이 물러난 뒤에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6회초 기회를 살린 삼성은 7회에도 4점을 더 뽑아내며 9-2 대승을 거뒀다. 5회까진 브랜든과 두산이 마음껏 웃었지만 최종 승자는 삼성이었다. 브랜든은 시즌 2패(3승) 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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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삼성이었다. 9회말 두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삼성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