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 합성 사진. /사진=풋볼 인사이더 기사 갈무리 |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심지어 구단은 이미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위해 선수에 연락까지 취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최초로 전한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2023~2024시즌이 끝나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자신이 있다"라며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난다. 토트넘은 이를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손흥민을 오랜 기간 팀에 붙잡아 둘 계획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대한 조건도 걸 것이다"라며 "손흥민은 7월에 만 32세가 된다. 토트넘과 재계약에 합의하면 엄청난 보너스도 받을 것이다. 적어도 그의 전성기는 토트넘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2023~2024시즌 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며 팀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위고 요리스(LAFC)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이적한 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 체제의 캡틴이 됐다.
손흥민(오른쪽)이 오른발 슈팅으로 16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페널티킥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쥔 손흥민.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은 손흥민 지키기에 진심이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려 나섰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 이적료로 6000만 유로(약 871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시즌 당 3000만 유로 상당의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라고 했다.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1734억 원) 규모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
4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지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토트넘 공격진 중 홀로 빛났던 손흥민이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아스널전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5를 줬다. 전반전 교체된 티모 베르너(5.6점)와 64분을 뛴 제임스 매디슨(6.2) 모두 혹평을 받았다. 그나마 드리블을 자주 시도했던 데얀 클루셉스키(7.2점)가 공격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스널전 토트넘 첫 골을 넣은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7.9점)가 팀 내 평점 1위였다.
손흥민은 아스널전에 페널티킥 골 1개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96%(22/23),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아스널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카이 하베르츠(8.7점)가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토트넘 공격진 중 유일하게 평점 7점대를 줬다. 매체는 손흥민에 평점 7을 부여하며 "손흥민은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 이번 경기는 빨리 잊고 싶을 것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계속 뛰게 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라고 평했다.
경기 전 인사를 나눈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왼쪽)과 전 주장 위고 요리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손흥민이 팰리스전 득점 후 태극기를 향해 손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이 손흥민 잔류에 온 힘을 쏟는 이유도 명확하다. 토트넘은 수 년간 팀의 핵심 선수들을 내보내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더부트룸'은 "토트넘은 지난 수년간 스타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상당한 마음의 고통을 견뎌야 했다"라며 "가레스 베일(35·은퇴)과 루카 모드리치(39·레알 마드리드), 심지어 케인도 우승을 위해 떠났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도 걱정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수차례 현지에서 언급됐다. 특히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웹'은 지난 25일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현재진행형이다"라며 "손흥민은 팀의 대표 선수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맹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알린 바 있다.
빌라와 경기 전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빌라전 득점 후 손흥민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토트넘 회장도 손흥민만큼은 절대 내주지 않으려 한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축구계서 유명한 '짠돌이'로 통한다. 스포츠 전문 매체 '팀 토크'는 "레비 회장은 케인을 뮌헨에 뺏겼다. 손흥민 같은 선수를 잃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손흥민 이적을 막는 이유"라고 시사했다.
실제로 손흥민을 향한 이적 제안도 있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선수들을 노린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카세미루(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 브라위너(32·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와 함께 해당 이적설에 포함됐다.
팀의 대우에 보답하듯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도 괄목할 기록을 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며 팀 내 영향력을 확 높였다. 경기장에서 존재감도 탁월하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프리미어리그 팀 내 최다인 16골 9도움을 올렸다. 8시즌 연속 20 공격 포인트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
28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전 경기장을 찾은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